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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Y Sep 19. 2021

검단신도시 아파트, 세계문화유산이 취소될지도 모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을 지켜야 합니다.

검단신도시 아파트가 김포장릉과 계양산을 단절하게 되었습니다.


인조는 반청정책으로 인하여 병자호란을 초래하고, 끝내 삼전도의 굴욕까지 겪었을 정도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왕인 것은 사실입니다. 저 또한 인조라는 왕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인조가 몰아낸 광해군이 중립외교를 통하여 후금과 명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했던 것과 비교하여 오늘날까지도 인조는 많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소현세자의 의문스러운 죽음에 인조가 연관이 되어 있다는 의혹, 그리고 소현세자가 개혁을 추진하고자 했다는 일화 등과 맞물려서 인조는 암군의 대명사로 평가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조선 후기의 '삼종(효종, 현종, 숙종)의 혈맥'의 뿌리는 결국 인조이고,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이라는 사실입니다. 즉, 김포장릉에 잠든 원종은 비록 살아생전 왕이 되지는 못했지만, 조선후기 왕실의 뿌리가 됩니다.


조선에는 인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도 조선의 왕이었고, 그 아버지인 태종대왕도 조선의 왕이었습니다. 개혁군주로서 오늘날까지도 칭송을 받는 정조대왕도 조선의 왕이었습니다. 조선의 스물 일곱 분(대한제국 시기 즉위하신 순종 포함)의 왕들이 모여서 조선이라는 하나의 나라를 이루었고, 우리 역사의 500년을 꾸려나갔습니다.


조선의 왕릉은 하나하나가 각각 세계문화유산이 된 것이 아닙니다. 조선왕릉은 그 자체로 조선의 문화를 상징하고, 조선왕릉이 배치된 방식과 모두가 세계문화유산으로서 등재하여 후세에 남겨줄 가치가 인정되기 때문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된 것입니다.


즉, 인조라는 왕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더라도 인조의 릉(파주장릉), 그리고 인조의 아버지의 릉(김포장릉), 그리고 계양산과 이어지는 배치 모두가 후세에 영원히 전할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을 받았고, 조선의 다른 왕들의 릉과 함께 모두가 하나가 되어 '조선왕릉'(The Royanl Tomb of Joseon Dynasty)이 되었고, 그것이 세계문화유산이 되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조선왕릉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가 되었습니다.


 - 다 음 - 


기준 (ⅲ) : 유교 문화의 맥락에서, 조선왕릉은 자연 및 우주와의 통일이라는 독특하고 의미 있는 장례 전통에 입각해 있다. 풍수지리의 원리를 적용하고 자연경관을 유지함으로서 제례를 위한 기억에 남을 만한 경건한 장소가 창조되었다.


기준 (ⅳ) : 조선왕릉은 건축의 조화로운 총체를 보여주는 탁월한 사례로, 한국과 동아시아 무덤 발전의 중요한 단계를 보여 준다. 왕릉은 특별한 (또한 규범화된) 건축물, 구조물 요소들의 배치를 보여 준다. 그리고 몇 세기에 걸친 전통을 표현하는 동시에 보강한다. 또한 미리 정해진 일련의 예식을 통한 제례의 생생한 실천을 보여 준다.


기준 (ⅵ) : 조선왕릉은 규범화된 의식을 통한 제례의 살아 있는 전통과 직접 관련된다. 조선 시대에 국가의 제사는 정기적으로 행해졌으며, 지난 세기의 정치적 혼란기를 제외하고 오늘날까지 왕실 및 제례 단체에 의해 매년 행해져 왔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 : 조선왕릉을 둘러싼 자연환경은 풍수지리의 원리에 의해 정해졌고, 의례가 결합된 살아 있는 조상 숭배의 전통을 위해 세심하게 조성된 것이다. 세속적인 구역에서부터 경건한 구역으로 이어지는 위계적 배치, 독특한 전각 및 오브제로 이루어진 조선왕릉은 조선왕조의 과거 역사를 상기시키는 조화로운 총체다.


완전성 : 연속유산으로서 조선왕릉 유적은 왕릉의 환경, 배치, 구성에 대해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완충지역에 포함되어 있는 유적 중 일부에서는 몇몇 예외적 개별 유적을 볼 수 있다. 도시 개발이 몇몇 유적의 경관에 영향을 미쳤지만(선릉, 헌릉, 의릉) 대체로 특정한 능묘의 정상부에서만 도시 건물을 볼 수 있다. 현재, 엄격한 법률로 완충지역 안의 개발을 제한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유적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수리, 복원, 중건되었다. 봉분이 있는 매장지는 법적 규제를 덜 받았으나, 입구와 의례 공간은 목재로 지어진 탓에 엄격한 규제를 받았다.



유네스코에서 말을 했듯이, 김포장릉 하나가 세계문화유산이 아니라, 파주장릉과 김포장릉, 그리고 계양산을 일직선으로 잇는 풍수지리적인 배치까지 모두 포함하여 다른 왕들의 릉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만일 검단신도시 아파트가 그대로 지어진다면, 계양산과 김포장릉이 단절됨에 따라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은 파괴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유네스코는 조선왕릉을 세계문화유산 지정에서 취소할 수가 있게 됩니다.


물론, 선릉과 헌릉은 이미 경관이 훼손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는 그 부분까지 함께 검토하였고, 그 부분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하였지만 일부 도시경관이 훼손된 것을 가지고는 전체적으로는 연속유산으로서의 성질을 부정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단순히 김포장릉 하나의 경관이 훼손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태종대왕의 능인 헌릉, 세종대왕의 능인 영릉, 정조대왕의 능인 건릉까지... 

이들을 모두 '조선왕릉' 이라고 이릅니다.


'조선왕릉'이 세계문화유산에서 지정이 취소된다면 세종대왕의 릉인 영릉도 더 이상 세계문화유산이 아니게 되는 것입니다.


인조라는 임금이 밉다고, 세종대왕의 릉까지 세계문화유산에서 취소해야 될까요?


세계문화유산은 우리나라만의 것이 아닙니다. 세계 공통의 유산입니다.


cultural and natural heritage around the world considered to be of outstanding value to humanity, 즉 인류에 대하여 탁월한 가치를 지닌 유산들입니다.


후손들에게 조선왕릉이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그리고 조선이 멸망한 후 110년간 지켜온 문화유산을 우리 세대에 파괴해서 될까요?


만일 그렇게 된다면 우리 세대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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