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가 쓰나미처럼 밀려오던 날

일상의 어느 날

by 돈 벌려고 창업

5살 무렵 아이가 장애 진단서를 받던 날

우리 가족은 갑작스러운 쓰나미에 휩쓸린 듯했습니다.

쓰나미는 소리 없이, 하지만 모든 것을 쓸어버렸죠.

그 누구도 몰랐습니다.

그 쓰나미가 지나간 땅이, 우리 가족이 앞으로 함께 살아가야 할 마음의 땅이라는 것을요.

우리의 희망과 웃음과, 아무렇지 않게 쌓아두었던 일상의 모든 조각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순식간에 행동해야 했습니다.

슬픔이 내러 앉을 시간도 주지 않았죠.

병원에선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까지 열심히 내달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병원으로 학습센터로 바깥 놀이활동으로 엄마가 최선을 다 해야 조금씩이라도 좋아진다고 했습니다.

아이를 보느냐 밥에 말아 놓은 미역국이 불어 터져 죽이 되어도 불평할 틈이 없었습니다.

내 눈은 아이를 대신해 세상을 봤고 입은 하루 종일

리어카 과일장수처럼 아이에게 단어를 반복해서 말해주기 바빴으니 까요.

내 손은 아이를 대신해 세상을 안았습니다.

내 마음은 아이의 무거운 공허를 끌어안고 다녔죠.


시간은, 믿을 수 없게도 잘 흘러갑니다.

별보고 집을 나가서 별보고 집을 들어오기를 반복했던

어느 날! 제 새 신발은 어느새 헌 신발이 되었고

고1 아이는 느리지만 아주 예쁜 천사 명찰을 가슴에 달고 저와 함께 새 신발을 신고 길을 걷고 있습니다.

나와 함께 별빛 아래에서 조잘조잘 속삭이며 나란히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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