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리리 리로롱.
브런치 알람이 울린다. 요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리'다. 휴대폰은 하루에도 여러 번 울려댄다. 이유도 다양하고 소리도 다양하다. 그중에 내 마음을 사로잡는 소리는 이것뿐이다. 다른 알람 소리엔 무반응이지만 브런치 알람 소리만 들리면 가슴이 설렌다. 두근두근.
왜 그럴까?
왜 유독 브런치 알람 소리에만 반응이 다를까?
분초사회를 살고 있는 지금.
누군가가 귀한 시간을 내어 내 글을 읽어주고 공감해 준다는 사실에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좋아요'든 '댓글'이든 '구독'이든 '응원하기'든, 알람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다.
최근에는 몇 개의 글에서,
"조회 수가 2,000을 돌파했습니다!"
"조회 수가 3,000을 돌파했습니다!"
"조회 수가 5,000을 돌파했습니다!"
라는 알람이 울렸다.
예전에 올린 글이거나, 최근에 올린 글이다.
인스타그램이든 브런치든 '좋아요'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순 없겠지만, 많이 내려놓은 건 분명하다. 그래도 평소에 내가 올린 글의 조회 수가 적다 보니, 가끔 이렇게 조회 수가 올라간 알람을 확인하면 무지 반갑다.
글 쓰는 힘이 더해지는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브런치를 처음 시작했을 즈음에는 글 쓰는 속도가 워낙 느려서 많이 올리지 못했는데, 올해는 제법 빨라졌다. 매일 쓰는 글의 양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브런치에는 매일 수많은 글이 올라온다.
내가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작가의 수도 더 많아졌다. 물론 그들이 매일 올리는 건 아니겠지만. 쌓여 있는 글도 많고, 좋은 글이 정말 많다.
너도 나도 유튜브를 보는 시대다. 게다가 다양한 OTT 플랫폼들이 넘쳐난다. 이런 시대에 MZ세대와 알파세대가 '브런치'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도 영상을 좋아한다.
유튜브는 거의 보지 않는 편이지만, 드라마나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 하지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글을 더 사랑한다는 거다. 글은, '읽기'와 '쓰기' 모두 우리를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 주니까.
브런치에 올라오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MZ세대와 알파세대의 마음을 이곳에 좀 더 오래 머무르게 하면 좋겠다는 귀여운 욕망을 품어본다. 그들이 이곳에서 '도파민'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자신들의 시간을 기꺼이 써도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