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새 친구
“정신 차려!”
곰돌이는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일으켜 눈을 떠 보았습니다. 이미 앞발엔 아무 감각이 없어진 상태였고, 눈앞도 감감했습니다.
지네가 근심스런 얼굴로 곰돌이의 이마를 10개의 다리로 짚어 보았습니다.
“어떻게 된 거야?”
“우린 무슨 그물 같은 것 위에 있어. 아직 우리 밑에는 어두움만이 짙게 깔려있고 말이야.”
“어, 이건 뭐야? 마치 칡뿌리 같은 것으로 짜여 있잖아? 누군가가 얽어 놓은 모양이군.”
“하하하! 어두운 골짜기에 온 것을 축하한다!”
어둠에 분간할 수 없지만, 가까운 곳에서 울려오는 소리였습니다.
“아악! 이게 뭐야.”
어둠에 조금씩 익숙해진 곰돌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끔찍했습니다. 둥글게 생긴 놈의 몸에 검은 끈 같은 것이 칭칭 감겨 있습니다.
“이거 안 놔! 으악!”
“지네야, 놔 줘. 우릴 구해 주었잖아.”
“지네? 으악! 난 지네가 정말 싫어!”
털썩!
“헉! 헉! 헉!”
“미안해. 난 또 우리를 해치려는 놈인 줄 알았어.”
“죽는 줄 알았네. 그렇게 내 목을 조이면 어떡해! 숨 막혀 죽는 줄 알았잖아!”
곰돌이의 눈앞에 앞발을 내민 것은 물에 흠뻑 젖은 비버 한 마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