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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희 책여울 Jun 20. 2024

진짜 괜찮은 사람은 없지만 괜찮아져 가는 사람은 있다.

심리상담사 웃따 님 <감정은 상처가 아니다.>


지난 1월 웅진지식하우스 7기에 뽑혀서 무척 기뻤는데 어느새 마지막 책을 받았습니다.


<감정은 상처가 아니다.>는 18만 구독자를 이끌고 계신 상담심리사 웃따라는 분의 책입니다. 저는 이 분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유튜브에 들어가 보니  유용한 영상이 많았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 저는 책을 못 읽는 병에 걸렸어요. 아직 마음이 회복되질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엄마가 돌아가신 후 하루 루틴이 엉망진창이 되었고 그걸 정비할 에너지가 제 안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하루살이처럼 해야 할 일들만 간신히 수행하며 오십일 정도를 보냈습니다. 그때 제게 "감정은 상처가 아니다"라는 알쏭달쏭 한 책이 배달되었습니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지금 느끼는 이런 감정들이 상처가 아니라는 말 같아서 조금은 마음에 위로가 되었습니다. 차에 6월 내내 들고 다녔는데 여전히 책을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곧 웅진지식하우스 마지막 미션이 끝날 날이 다가오는데 어쩌지... 책임감에 책을 펼쳤습니다.








프롤로그에 '괜찮기만 한 사람은 없다'로 시작해요. 정말 맞는 말이고 몰랐던 것도 아니면서 무릎을 탁 치며 공감했어요. 괜찮기만 한 사람은 없지만 점점 나아지는 사람은 있다는 거죠.



-아파 본 사람

-자기를 아는 사람

-그런 자기를 받아들이는 사람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사람



이 방향을 안내해 주는 책이 바로 <감정은 상처가 아니다>입니다. 그런데 웃따님은 그저 참고만 하라고 합니다. 누구의 말이든 그냥 참고만 하라는 말이 이 책을 더 신뢰하게 됐습니다. 여기까지 읽고 나니 이 책이 너무 궁금해서 페이지가 술술 넘어갔습니다.








총 5부로 꾸려져 있어요. 제목마다 끌리지 않나요?


페이지마다 제게 필요한 문장들이 많았어요. 예를 들면 저를 만나면 매번 가르치려는 사람이 있어요. 자주 만나는 건 아닌데 제가 쓴 글이나 수업 자료에 대해 충고랍시고 자기라면 이렇게 바꾸겠다고 늘! 늘! 얘기했는데 그럴 때마다 대처를 못했어요. 충분히 들을만한 충고라면 기꺼이 수용하는데 그분은 무조건 딴지를 위한 딴지를 거는 느낌이었거든요. 싫은 소리 못 하는 저는 알았다는 말로 지나는데 돌아오면서 자꾸만 그 말이 신경 쓰이고 화가 났습니다.



이런 저에게 49쪽에서 웃따님은 말합니다.



"걱정은 고마운데 내가 알아서 할게"



히히~~ 생각만 해도 시원하네요. 일 년에 한 번이나 볼까 말까 한 사람인데 신경 쓰는 저도 참말 어이없네요. 위의 문장을 내뱉을 그날을 위해 혼자 독백을 해 봅니다. 하지만 저는 저런 말을 무심히 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저는 이런 제 모습이 또 좋기도 합니다. 이런 걸 웃따님은 #존재충분 이라 할 것 같습니다.








183쪽에 위와 비슷한 결로 이런 문장이 있어요.


인간은 완전할 수 없는 존재예요


가장 친한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 나를 이해하고 안아주세요.



273쪽 마지막 처방전입니다.





적당히 사세요. 생긴 대로, 타고난 대로, 주어진 대로.

나는 나대로 사는 사람이지 누구를 만족시키는  존재가 아니에요.

여러분은 자신을 믿으세요. 그러면 비로소 편안하고 아름다운 '우리'를 만날 수 있어요.






정말 오래간만에 책 읽기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내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라는 뻔한 메시지가 때론 제 심장을 뛰게 하기도 하는구나를 느끼게 해 준 책입니다. 그래서 누구는 별 것 없다고 실망하고 덮을 수도 있겠지만 저처럼 이 책의 도움을 받고 방황의 터널을 잘 빠져나올 수도 있을 거예요.









초판 1쇄 발행 시간보다 더 빨리 책을 받을 수 있는 특권을 누렸던 응답하라 7기 활동이 이렇게 마지막 이라니 아쉬운 마음이 더 큽니다. 좋은 책들 보내주시고 읽을 수 있게 독려해 주신 출판사 담당자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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