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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미 Jun 24. 2022

혼자 떠나는 여행, 비행기에서 읽으면 좋을 책

여행의 이유 | 김영하 ★★★



추천 이유

1.막연히 '여행가고 싶다' 한문장에 함축된 여러가지 여행의 의미와 이유를 찾을 수 있는 책


2.읽고나면 여행을 하고 있는 현재에 온전히 집중하며 더 즐길 수 있게 되는 책


3.혼자 떠나는 여행, 비행기나 조용한 카페, 잠들기 전 숙소에서 가볍게 읽기 좋은 책


!무엇보다 작고 얇아서 휴대용으로 부담이 없다!


북마크


여행이란

p.51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대신 생각지도 않던 어떤 것을 얻고, 그로 인해 인생의 행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겪은 멀미의 기억과 파장을 떠올리고,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되는 것. 생각해보면 나에게 여행은 언제나 그런 것이었다.


여행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유

p.64 고통은 수시로 사람들이 사는 장소와 연관되고, 그래서 그들은 여행의 필요성을 느끼는데, 그것은 행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위해서다.


여행을 해야하는 이유

p.82 후회할 일은 만들지를 말아야 하고, 불안한 미래는 피하는 게 상책이니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미적거리게 된다. 여행은 그런 우리를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부터 끌어내 현재로 데려다 놓는다. 여행이 끝나면, 우리는 그 경험들 중에서 의미 있는 것들을 생각으로 바꿔 저장한다. 영감을 좇아 여행을 떠난 적은 없지만, 길 위의 날들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또다시 어딘가로 떠나라고, 다시 현재를, 오직 현재를 살아가라고 등을 떠밀고 있다.


우리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p.109 내가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 우리의 현재를 위협하는 이 어두운 두 그림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p.206 우리는 이 안전하고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다. 거기서 우리 몸은 세상을 다시 느끼기 시작하고, 경험들은 연결되고 통합되며, 우리의 정신은 한껏 고양된다. 그렇게 고양된 정신으로 다시 어지러운 일상으로 복귀한다. 아니, 일상을 여행할 힘을 얻게 된다, 라고도 말할 수 있다.


기록 | 2022.4.13

 

2020년 1월, 한라산 등반을 위해 친구들과 제주에 갔을때 읽었던 책이다.

비가오는 겨울이었고, 추운 바람을 피해 들어간 바다가 보이는 조용한 카페였다.


이따 2시 비행기로 다시 제주에 간다.

나에게 제주는 가장 가까이 있는 안식처 같은 느낌이다.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자주 찾게된다. 그래서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제주로 떠나기로 했다.


작년 퇴사 후 한달간 머물렀던 제주에서 정체성을 되찾은 느낌이었다. ('맞다, 나 이런거 좋아했었지!'하는) 혼자있는 시간들이 지루하거나 심심하지 않았다. 인생 첫 혼영(혼자여행)이었는데 그때의 감정과 기분이 너무 좋았어서 이번에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러간다.


그러다 문득 이 책이 떠올라서 읽게 됐다. 2년 전에 읽었던 것과는 처음 읽는 것 처럼 많은 부분들이 다르게 다가왔다. 막연히 '여행을 좋아한다'라고 하는 심플한 문장을 이래서 여행이 좋았구나, 깨닫게 하는 작가의 공감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설명이 참 좋았다.


특별한 여행지에서, 혹은 혼자가는 여행에서 곱씹으며 꺼내 보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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