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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인애 Jul 10. 2022

7월의 어느 밤

moisty summer night

쓸데없는 일을 잘한다.


비생산적이고 비경제적인 활동을 즐겨한다.


재미있고 가슴 뛰는 일이 좋다.

어릴 적부터 늘 그래 왔다.


어느 순간 숫자로 세는 나이의 의미를 잊었다.

나이를 묻지 않은 이들은 그저 친구로, 동료로 대한다.


삶에 대한 나름의 가치관이 있다.

돈, 정말 중요하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소중한 가치들이 세상에는 참 많다.


멍하니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 시간은 보통의 생각보다 훨씬 더 소중하다.




창문을 열었더니 물기를 가득 품은 몽실한 공기가 얼굴을 스쳤다.

비가 오려나 보다.

눈을 감으면 거대한 공기 덩어리 위의 구름 한 조각, 그 위에 누워있을 것만 같다.

고단했을 이번 주도 잘 버텨냈노라고 토닥이고 싶다.

자면서도 미소 지을 수 있는 행복한 꿈 꾸시기를.

토닥이는 빗소리와 함께 가슴 설렐 수 있는, 그런 아침 맞이하시기를.




Dear. 이 글을 읽는 당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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