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마리토끼 Jan 31. 2023

D+22. 보홀 비 팜

   아침식사로 어제 사온 빵을 먹었다. 행운이는 저번에 ICM에서 사온 우유를 같이 먹었는데 우유가 고소하고 맛있다고 한다. 여기는 생우유는 없고 멸균 팩 우유만 파는 것 같다. 우유가 입에 맞다고 해서 다행이다.



점심은 보홀비팜 투어를 하고 저녁은 두말루안비치와 가까운 빌라 포르모사로 가기로 했다.   여행 책자에 빌라포르모사는 리조트인데 그 안에 있는 레스토랑이 팡라오에 사는 외국인 주민을 사이에서 사랑받는 레스토랑이라고 소개되어 있어서 한번 가보고 싶었다.

 


 보홀비팜으로는 트라이시클을 타고 갔다.





  내가 구입한 최신여행책자에는 원래 양봉도 보고 벌도 보는 비팜투어가 있다고 소개되어 있었는데 입구에 들어가 투어를 하러 왔다고 하니 사람도 많아지고 소음도 많아져 벌들이 다 죽었다는 것이다. 아아 아쉽다. 아쉽자만 할 수 없지, 밥이나 먹자 하고 레스토랑에 들어갔는데 세상에! 안 왔으면 큰일날 뻔 했다. 해변에 위치한 뷰가 아름다운 레스토랑. 사이드바에 앉으니 발 밑으로 너무나 맑은 바닷물이 보인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것이 바닷물. 정말 투명하게 맑다.



  사이드바에 있다가 식탁쪽으로 자리가 나서 그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참치턱살 구이(빵아)와 저번에 비팜레스토랑 모달라비치 점에서 맛있게 먹었던 치즈피자를 시켰다. 햄 샌드위치도 시키려하니 햄이 없어서 안 된다고 한다. 그리고 비 카라멜 프로스트와 할로할로도 시켰다.

  시킨 음식들은 모두 맛있었고 비 카라멜 프로스트는 카라멜 마끼아또 맛이었다.

참치 턱살 구이와 사이드로 나온 샐러드에 샐러드용 꽃이 같이 나왔다.



   식사를 다 하고 계단이 있어 내려가보니 바다와 이어져 있다. 오늘 많이 걸으려고 운동화를 신고 왔는데 아쿠아슈즈에 래시가드를 입고올 걸 그랬다. 맑은 바다를 보니 그대로 풍덩 빠지고 싶었다.      





   식사를 하고는 두말루안 비치까지 걷기로 했다. 날씨가 쨍쨍하지 않아서 걷기 좋은 날씨였다. 그런데 바닷가로는 걸을 길이 없어서 차도로 걸었다. 가다가 중간에 테이블이 있는 사리사리가 있어서 물을 사고 잠깐 앉아서 쉬었다. 그 집에서 키우는 것 같은 귀여운 고양이가 있어서 사진도 찍었다.     



  보홀에는 개는 많은데 고양이는 거의 못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걷다가 화이트 비치로 나가는 길이 있어 비치 쪽으로 빠졌다. 알로나비치처럼 번잡하지도 않고 좋았다. 망고쉐이크를 파는 집이 있어 망고쉐이크를 사서 쭉 걸었다. 수영복을 입고 왔으면 좋았을 뻔 했다. 망고쉐이크 파는 집에 여기서 두말루안 비치까지 걸어갈 수 있냐 물어보니 밀물이면 힘들고 썰물이면 가능하다 한다. 일단 모르지만 도로보다는 비치가 좋아서 비치로 쭉 걸어갔다. 다행이 썰물 때여서 걷다보니 두말루안 비치가 나왔다.

  비치에서 조금 시간을 보내다 보니 시간이 벌써 5시가 넘어 얼른 저녁 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다. 여기서 빌라포르모사는 구글지도로 걸어서 7분이 걸린다고 한다. 보홀의 1월은 6시 땡 하면 해가 넘어가서 어두워지기 전에 빌라포르모사로 들어가야 한다. 길에 가로등이 거의 없어서 해가 지면 정말 캄캄한 밤이 된다.



  구글 지도를 보며 빌라포르모사를 찾아갔다. 드디어 빌라포르모사라고 씌인 큰 대문이 나와서 문을 밀고 들어갔다. 예쁘다! 수영장도 있고. 수영복 입고 왔으면 정말 풍덩 했겠네. 길을 따라 레스토랑을 찾아 쭉쭉 들어갔는데 어라, 이상하다. 군데군데 불이 켜있지만 거의 모든 불이 꺼져있고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질 않는다. 행운이가 크게 “애니 바디 히어?(아무도 없나요?)”라고 외쳐보았지만 정말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니 이건 완전 귀신의 집 체험판이다. 게다가 이미 해가 어둑 어둑 해질 준비를 하고 있다. 무서워서 얼른 달려 나왔다.



  아. 이 리조트 망했나보다. 망한지 얼마 안되었나보다. 구글에 빌라포르모사 예약은 되던데 이게 무슨 일이람. 생각하며 얼른 큰 길쪽으로 나가서 더 어두워지기 전에 트라이시클을 탔다.  



  식사를 하러 어제 못 간 제프스 바를 가기로 했다. 제프스바에 가니 어제 만난 캐네디언 부부가 또 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음식을 시켰다. 피쉬앤 칩스와 립스, 그리고 맥주 한 병을 시켰다. 가격은 저렴한 편인데 양은 많지 않다. 피쉬앤 칩스는 약간 짰는데 맛있었고 립스는 그냥 그랬다고 한다. 분위기도 좋고 가격도 마음에 들고 다음에도 또 와야겠다. 다음엔 피쉬앤 칩스와 다른 걸 시켜봐야겠다.          


  

tips.

1. 보홀비팜에 가는 날은 래쉬가드와 아쿠아슈즈를 신자.

2. 특별히 걸어야하는 것이 아니면 보홀비팜에서 식사를 하고 트라이시클을 타고 화이트비치로 가서 두말류안 비치까지 걸어보자.(밀물때는 못 걷는다고 한다.)

3. 두말류안 비치에서 놀다가 해지기 전에 큰길로 나가 알로나비치 또는 숙소로 이동하자.

4. 트라이시클을 타고 알로나비치로 돌아간다면 중간에 아워델리브래드에서 잠시 세워달라고 말하면 세워준다. 잽싸게 빵을 사서 다시 탄다.         


#보홀

#보홀비팜



작가의 이전글 D+21. 보홀에서 설날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