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좋은 DM시럽을 먹고 기침은 쏙 들어갔는데 몸이 축 쳐져서 오늘은 숙소에만 있었다. 이제 삼주가 지나고 일주일이 남았다. 가지고 온 달러를 모두 써서 숙소 사장님께 한국돈 환전을 부탁드렸다. 가장 좋은 환율은 100달러 지폐를 가지고 와서 페소로 바꾸는 것이다. 그런데 한 달을 살면서 얼마를 쓸지 모르니 가늠이 안된다.
한달 살기에 얼마가 드냐는 질문에도 생활수준 따라 다르지 않을까 싶다. 비싼 식당을 갈수도 있고 싼 현지식당을 갈 수도 있고 마사지를 얼만큼 하냐, 투어를 얼마나 다니냐 등등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도 꼬박꼬박 가계부를 써서 한 달 살기에 들어간 돈을 잘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달 살기가 끝나면 정산해보아야겠다. 나도 궁금하다.
숙소 직원이 문을 두드려서 열어보니 베봇아저씨에게 연락이 왔는데 자기가 못 오고 목요일에 다른 사람을 보낸다고 한다. 알았다고 그렇게 하시라고 이야기를 했다. 아저씨가 많이 아픈가 걱정이 좀 된다.
오늘은 해가 쨍쨍하고 날씨도 좋다. 행운이는 아빠와 알로나비치를 갔다.
과일가판대에서 망고와 바나나를 샀다. 여기서 바나나는 우리나라 바나나보다 작고 우리나라에서 몽키바나나라 부르는 작은 바나나보다는 큰 사이즈이다. 우리나라 바나나는 농장에서 재배되는 거고 여기 바나나는 그냥 나무에서 따는 건가 싶다. 맛도 좋다. 더 달큰하다. 한송이는 한번에 먹기 너무 많아서 피스로도 파냐 물어보니 피스로도 판단다. 그래서 세 피스를 샀다. 한 피스에 10페소. 우리돈 250원. 맛이 좋아서 다음에 또 사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