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어쩌면,
인생이 쓰다고 허세 부릴 나이가 지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에스프레소에 맛들이고 있는 소감을 뭐라고 써야할지 모르겠다.
마셔 보니 생각보다는 쓰지 않더라는 말을 어떻게 씀이 좋을까를 몇 번이나 되뇌이다가 그래, 다른 표현이 뭐야. 그 말 그대로인 거라고 결론지었다. 굳이 인생과 연결지어 말하자면 그 쓴 맛을 이야기할 게 아니라 그 심플함에 관해 이야기함이 옳겠다 싶었다.
'인생이 쓰다'라는 말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많은 이야기들로 그 무게감을 담고 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많은 허구가 무게감을 갖고 있지는 않다. 그건 쓰레기로 중량을 채운 아무짝에 쓸모 없는 존재와 같을 뿐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 진짜 태산일까, 아니면 '태산 같은 쓰레기'에 불과할까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인생이 한 권의 책이라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많은 이야기들이 심플하게 전개되어야 좋은 책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닐까.
이렇게 써본다. 인생이 알고 보면 참 심플한 거다. 딱 한잔의 에스프레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