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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진혁 Jul 20. 2022

전진에 필요한 고민을 하고 있나요?

우회, 그리고 직진

"야, 진혁아. 조직이라는 게, 레고 블럭 같은 거야. 뭐 하나 없애거나 유지하거나, 어디에 뭐 옮기거나 말거나 한다고 아주 크게 달라지는 거 없다.


(자기 컵을 내밀면서)내껄 자꾸 건드리면 그냥 가져가라고 해. 그러면 결국 그건 나중에 누가 치우겠냐? 가지고 있는 쪽이 치우는 거야. 그거 자꾸, 또는 더 쥐려고 할 필요 없다. 컵 준 사람은 자리 일어나면 그만이야. 권한이든 일이든 책임은 맡고 있는 쪽이 지는 거야."


주변에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지만 나도 사람이어서 고민을 안고 사는 사람이고, 그런 일에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오랜만에 호텔리어 시절 선배 지배인님을 찾아갔다. 그렇게 아주 오랜만에 마감한 호텔 커피숍에 앉아 커피를 즐기는 특권을 누렸다.


사실 가지고 있는 고민에 마음의 결정은 다 세운 상태긴 했지만, 내가 인생 선배들을 찾는 이유는 명확하다. 세상에 나보다 아는 게 적은 인생 선배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확률적으로는 나보다 아는 게 많은 선배를 만날 경우가 더 많아서다. 덕분에 고민은 깊고 짧게, 뒷모습은 길지 않게 하는 게 좋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동안 나는 우회하는 지혜만 생각하고 살았다. 해서 인생에 왜 우회가 필요한지만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러는 동안 제일 중요한 직진의 이유를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직진이 필요한 이유는 말 그대로다. 앞으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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