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허투루 읽었던 책들에 대한 자기반성
어떤 책을 읽다가
나도 분명 같은 생각을 했는데
책에서 멋진 문장으로 발견하면
나는 왜 이런 표현을 생각하지 못했던가? 하고 화가 난다
그것보다 더 화가 날 때는
누군가 어떤 책에서 멋진 문장을 발췌하여
느낀 점을 올린 트윗이나 글을 읽을 때다
분명 나도 읽은 책인데 기억도 안 날 때 너무 화난다
난 읽었다고 할 수 있나?
결국 제대로 읽은 게 아니었기에 나 자신에 대해 화가 난다
그동안 해왔던 "날림 독서"의 종식을 선언한다
여태껏 난 책을 읽었다는 자체에 뿌듯함을 느꼈다
지적 허영이다
앞으로는 숨겨진 문장을 사냥하듯
한 권 한 권을 샅샅이 독서할 것이다
글에 대한 공감과 비판이 없다면
책을 읽을 이유가 없으니까
책을 몇 권 읽었다는 사실보다
단 한 권을 읽어도
나의 생각과 행동의 변화가 중요하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