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없이도 편히 살 수 있는 다양성있는 세상을 꿈꾸며
과거에 나는 카톡을 안 하는 이상한 사람으로 간주되었다
카톡을 특별히 안 할 이유는 없었지만
살다 보니
업무적으로 직장 상사들로부터
개인적으로 친구와 가족들로부터
카카오라는 특정 앱을
깔라고 강요하는
한국사회 특유의 집단주의에 대항한
반항심리가 작동하여
전체주의에 저항하는 투사의 심정으로
주변의 탄압과 핍박,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카톡 없이 살았었다.
"내 폰의 메신저 앱 하나까지도 회사나 타인의 의지로 깔아야 하나?"
하는 마음이었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는
나처럼
카톡 없는 사람이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카카오는
정부나 국가기관 필요에 따라
나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있었다
역시나 국정원 직원들도 카톡 안 쓴다고 하더라.
(대신 텔레그램 쓴다던데)
또 카톡은
각종 오픈채널, 광고 배너창,
(지인들이 만든) 단톡방들이 난립해 있어서
시작할 엄두가 안 났었다
나도 메신저 앱은 써야 하여 카톡대신
텔레그램과 와츠앱을 썼다.
비주류의 길이었다
하지만
21년~23년 발령에 의해 해외생활을 하는 바람에
국내와 연락수단이라는
현실적 장벽 앞에 내 원칙은 무너졌다
해외에 살려니 카톡 말고는
국내 지인들과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카톡을 지우려 하니
이건 처음부터 안 까는 것보다 힘들다
그래서
여전히 카톡은 깔려있으나 별로 쓰고 싶지 않다
나..
너무 내 맘대로 살아왔었던가?
카카오 없이 사는 세상을 꿈꾸며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