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리 Oct 27. 2024

코칭적 사고 :: 심판자의 질문, 학습자의 질문

(feat. 수술할 결심)

1년간

잘못 판단하고

잘못 결정했다.


작년 10월 계단을 내려가다가 발목을 접질렀다. 인대파열과 골절 진단..


1년이 지났고..

최근 두달은 인생 최대 병원비를 쓰면서치료를 했지만 여전히 발목이 아프다.



위에는 1년 전 다쳤을 때의 기록..  ^^


아니다!

깁스 푼다고 해서 언제간 낫지 않는다.




나의 잘못된 판단과 선택 복기하기


1) 다쳤을 때 발을 딛기가 힘들었는데, 참고 버스 타고 집으로 갔다. 그 자리에서 응급실로 이동했어야 했다.


2) 집근처 정형외과를 가지 말고 족전문병원/족관절전문의에게 갔어야 했다.


3) 동네 정형외과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그대로 신뢰하지 말았어야 했다. 반깁스 & 깁스풀고 보호대 없이 걸으라고 했는데, 통깁스를 하고 목발을 사용했어야 했다.


3-1)심하게 다쳤으면 2~3곳은 방문해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했다.


4) 다쳤다는 나의 말에 운동선생님의 한의원을 열심히 다니라는 말을 듣지 말아야 한다. (처지는 나중,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5) 인대파열과 골절진단을 듣고, MRI로 파열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했어야 했다.


6) 예정된 일들은 무리해서 하지 않고 땅을 딛지 말아야 했다. (나가더라도 목발 사용)


7) 계속 재활을 해서 나을 생각을 한게 아니라 계속 안나으면  MRI 촬영을 했어야 했다


8) 반년 뒤 갔던 병원에서 수술 권유를 무섭다고 회피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때 진지하게 다른 병원을 가서 비슷한 소견인지 알아봤어야 함


9) 재활운동으로 이겨내라는 가족들의 말을 의심했어야 했다.


10) 이전에 깁스 풀면 나았던 지난 경험-그것도 오래된-을 의심했어야 했다.


10) 주변 사람들의 말이 아니라 족관절카페 -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찾아봤어야 했다.


11) 평생 가져갈 몸인데, 검사하고 돈 쓰는데 아끼지 말았어야 했다. 저렴한 치료만 찾아다녔다. 건강은 그 무엇보다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12) 깁스를 푼다고 해서 언젠간 낫지 않는다... 아니다 싶으면 언젠간 낫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빠르게 찾아보고 대처했어야 했다.



와 정말 부끄럽지만 제대로 판단한 게 없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응급외상은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깊어지고 후유증이 남습니다...


병원 팝업에 뜬 이말이 딱이다.



이제서야 수술을 결정하긴 했지만, 후유증이 남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다치기 전으로 깨끗하게 돌아가긴 어렵다고 말한다.


지금까지의 나의 어리석은 결정과 판단을 인정하고 수술을 결정했다.


현재 경기도콘텐츠코리아랩에서 전시 2개가 예정되어 있어 모임의 리더 역할을 하는 중이라 책임지고 끝까지 잘 끝내야 한다.


그리고 11/23 코칭 실기시험까지 끝내고 11월 마지막주 또는 12월 첫째주에 수술을 할 예정이다.


현재 두 곳을 알아보았고, 1~2곳의 의사의 소견과 견적을 더 받아볼 예정이다.




이 실패한 경험도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을까?


며칠은 울고 후회를 반복하고

탓할 곳을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며칠이 지나고

이젠 나의 실패를 수용한 것 같다.


다치면 집근처 병원에 가기 마련이고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믿고

대부분 그대로 따르지 않을까?

내 상태가 심각한지 어떻게 알고

족부전문의를 어떻게 찾아가겠는가..


다만 내가 갔던 병원이 잘못 진단하고 맞지 않는 처치를 했고

나의 주변인들이 도움이 되지 않는 조언을 했고

나는 이들의 판단과 결정을 의심없이 수용했다. 그냥 믿었다.


내 몸이고,

평생 가져갈 몸이라는 의식이 희박했다.

결국 내가 내 몸의 주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심판자의 질문 VS 학습자(Learner)의 질문


심판자의 질문은

이건 누구 탓인가?

내가 뭘 잘못했지?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됐을까?


학습자의 질문은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여기서 내가 배울 점은 무엇일까?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무엇일까?

상황을 달리 생각할 수는 없을까?



누가 죄인인가?

탓할 곳 찾기에서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것을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을 하기



심판자의 질문을 할 것인지

학습자의 질문을 할 것인지

이것은 나의 선택이다.


마음이 아프고 쓰리지만

이미 일은 벌어졌다.


나는 지금 나에게 해야 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Q. 이제 뭐부터 해결해야 할까?

족부전문병원 두곳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았고 수술 견적을 받았다. 이제 한 두 곳만 더 가서 비교 후 수술 날짜를 잡으면 된다.


Q. 내가 원하는 것은?

건강한 발. 수술을 하고 3~6개월간 재활을 해서 이전만큼, 이전보다 튼튼한 다리를 갖고 싶다.


Q.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수술 예약하고, 한달동안 깁스하는 것을 대비해서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 수술 후 집에서 1~2주는 먹을 수 있는 것 준비해놓기


Q. 상황을 달리 생각할 수는 없을까?

발목을 다치고, 이것을 제대로 처치하지 않는 것이 발 변형과 삶의 질 하락, 활동제한 등 많은 제약을 만든다는 것을 알았다.

평생 가져갈 몸이라면 가장 우선순위로 최선의 돈과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기. 정보 알아보고 진단 받는 것에 돈 아끼지 말기 등 중요한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


Q.여기서 내가 배울 점은 무엇일까?

의사의 진단과 주변인들의 경험과 조언 나의 과거 경험도 의심해봐야한다는 것

내 몸의 주인은 나고, 모든 결정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모든 사람은 내면에 학습자의 성향과

심판자의 성향을 동시에 갖고 잇다.

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


다만, 학습자의 질문을 습관화 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

작가의 이전글 실패한 경험도, 성공한 경험도 모두 소중한 자원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