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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아부지 Nov 07. 2022

느낌이 살지 않는다

최근에 운영 중인 블로그가 한번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것 같더니 다시 주춤한다.


아니 주춤한다기보다는 퇴보하기 시작했다.


내 이야기를 나만의 문체로 풀어나가면서 구독자(?)들이 제법 늘던 시기가 있었다.


확실히 내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늘어났던 구독자들이 지금은 많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느낌이 살지 않잖아

최근에는 나만의 정체성이 없는 글들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의 글들은 나만의 정체성이 있었다면, 지금은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보고 있다는 생각에 위축된 느낌의 글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다.


더 많은 사람이 보니깐 더욱 정갈하고 고급진 말투로 글을 써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내 글의 곳곳에 보이고 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나만이 가진 문체와 중간중간 섞여 있는 위트 포인트들이 구독자를 이끌었다면 지금은 이런 포인트들을 글에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또한 글을 읽는 사람이기도 하다.


사실은 쓰는 양 보다 읽는 양이 많다.


그렇게 글들을 읽다 보면 결국은 재 방문을 하는 블로그는 바로 그 블로거만이 가진 특별한 문체와 느낌이 있는 블로그다.


정말 제대로 콘셉트를 잡고 글을 풀어나가는 블로그가 꾸준히 인기가 많고 구독자도 계속해서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퍼스널 브랜딩이다 뭐다 해서 블로그에 진심이고 열심히 하고 있지만 또 다른 벽을 마주친 느낌이랄까.


블로그에 매일 글을 쓴지는 1년이 넘었고 브런치 작가가 된지도 어느덧 6개월이 다 되어 간다.


이만큼 글을 써 오고 있음에도 아직 나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이유는 결국에는 본질을 벗어났기 때문 아닐까.


방문자 수와 조회수에 연연하며, 내 글이 어떻게 읽힐 것인지에 보이는 모습에 더욱 목을 매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블로그도 그렇고 브런치도 그렇고 결국은 본질은 글쓰기다.


제대로 된 글쓰기를 하지 않고 있는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인기만을 끌기 위한 정치인 포퓰리즘은 결국은 그 정치가를 몰락으로 이끌기 마련이다.


나 스스로의 문체와 스타일로 글을 풀어 나갈 때야 말로 정말로 진정한 팬들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블로그에 내 정체성을 묻는 글을 3-4번도 더 올린 것 같다.


그럼에도 아직도 이런 스스로의 질문을 브런치에 던지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자면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만 들뿐이다.


결국 본질은 글쓰기라는 것.


다시 한번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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