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별이가 친구 팔을 꼬집고 자꾸 발로 차서 못차게 했더니 이번엔 다리를 걸어 넘어뜨려서요. 사실 며칠 전부터 있었던 문제인데 오늘은 도저히 통제가 안되어 어쩔 수 없이 데리고 내려왔어요."
담임 선생님은 별이의 한바탕 교실 소동에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 일단 교실에 아이들 있으니 올라가보세요. 제가 이야기 나눠볼게요."
"별아, 너가 진짜 친구들 때리고 발걸어서 넘어뜨렸어?"
작고 올라간 눈매에 까만 눈동자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키 차이가 나서 올려다보는 눈빛이 마치 노려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왠지 먼저 눈을 피하면 지는 기분일 것 같아 최대한 감정을 빼고 아이의 눈을 응시했다.
여전히 대답은 없다.
"말하는 거 어려우면 여기 적어봐."
[네]
"왜 그랬는지 적어볼래?"
...
여전히 내 눈을 빤히 쳐다만 보는 눈빛이 도통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모르겠다.
말 없이 공책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나보다 더 감정이 보이지 않는 표정으로 별이는 다시 연필을 집었다.
[그냥]
[싫어서]
별이를 만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닥친 문제.
익히 들었고 예상했던 그 날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