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날
나리타 공항으로 가는 상공에서 저 멀리로 아주 길쭉한 해안선이 보였다. 나중에 지도로 찾아보니 북쪽 후쿠시마와 남쪽 치바현 사이에 위치하고 태평양에 면한 ‘이바라키 현’이었다. 평소엔 해수욕장으로 인기 있는 지역이나, 쓰나미가 몰려오면 무서운 곳이겠구나 싶었다.
비행기가 뭉게구름 속을 날았는데 마치 새하얀 빙산 사이를 지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신비로웠다.
공항에 도착하자 사람들에 휩쓸려 입국심사를 받는데, Visit Japan Web에 미리 신상정보를 채워 넣었지만 기내에서 나눠준 용지에도 따로 기재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여권에 도장을 찍는데 QR 코드와 용지 둘 다 요구하는 거다. 역시 아직도 일본은 아날로그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도쿄역에 도착했다. 작년에 혼자 갔을 땐 차비가 1300엔이었는데 그새 200엔이 올라 있었다. 도쿄역사를 엄마한테 보여드리러 밖으로 나갔다. 일본 텐노(天皇)가 기거하는 황거(皇居)와 연결된 도쿄역 광장엔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목적지인 가마쿠라로 가기 전에 트래블러스 팩토리 도쿄역점에 들렀다. 이곳에서 도쿄역 한정판을 파는데, 환율 때문에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저렴하고 내년 커스터마이즈 스티커를 미리 살 수 있어서였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