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보다 빛났던 메뉴 그 이름은 서비스
무더위와 겹쳐 온 장마에 점점 지쳐가는 요즘.
나는 산뜻한 음식이 먹고 싶다...
과일은 밍밍하기 그지없고,
그렇다고 카페는 너무 질린다.
동네 인기 맛집이라기에 가봤다.
근데 이게 무슨 일 생각보다 더 맘에 들었던 것...
뭘까? 이 무심하지만 정 넘치는
일단 그냥 기분이 좋다.
에어컨 바람맞으며 창 밖 푸른 나무들
보고 있으면 곧 기본찬을 가져다주신다.
겉절이 김치와 투박한 보리밥.
생긴 것처럼 김치는 투박하고도
기본에 가까운 깔끔한 맛이었다!
기교 없이 맛있는 게 필요했거든.
거기에 여름 생각나는 저 보리밥은
무말랭이일까~ 무생채일까~
그 비슷한 것에 슥슥 비벼먹으니
달달한 것이~ 아작아작한 것이~
왜 여름이 생각나는 건지
이제 상기되는 기분이었다.
맛나게 보리밥을 먹고 있으면 메인메뉴인
한방이 들어갔다고 설명되었지만
한약재 냄새가 거슬리거나 하진 않았다.
사골육수 맛이 나는 칼국수에
이었다.
딱 점심에 걸맞은 가벼운
보양이 되는 기분.
배불리 먹고 나면
창문에 붙은 이 포스터가 눈에 띈다.
딱 이 가게에 걸맞은 귀여운 그림.
어린이 칼국수도 있던데
이 집 꼬마 요정의
그림인 것인가 몹시 궁금하다.
칼국수도 참 맛있었지만
나는 이상하게 자꾸만 그 여름향기가 나는
투박한 보리밥이 생각나더라.
이상. 여름의 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