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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여사 Feb 15. 2022

'이타미 준' 먼 친척이에요  

재일교포 L님

지난 주에 제주도에 다녀왔다. 

친구가 수풍석 박물관을 예매해 주어서 거기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사전 정보도 없이, 너무 예약하기 어려운 곳는 정보만으로 설레며 가보았다.

수, 풍, 석 세 박물관이 좀 거리가 있어서 예약 받은 인원을 버스로 데리고 다니며 해설을 해 준다.

해설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아주 좋았지만, 정해진 시간 내에 십수 명이 우르르 몰려 다녀야 해서 천천히 감상하기가 어려웠다.

자연과 어울림을 중시하고, 날씨의 변화에 따른 물, 돌, 바람의 어울림을 느껴야 한다는데 그러기엔 밖이 너무 황량했고, 바람이 너무 불었고, 추웠다.

물 박물관

물새삼스럽게 알게 된 사실, 이타미 준이라는 작가는 재일교포였다.

남들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을지 모르겠지만, ㅎ 그동안 난 이타미 준이라는 인물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었다. 방주교회와 본태 박물관이 같은 작가의 건물인지 알고 있었으니까....

방주교회는 이타미 준, 본태 박물관은 안도 타다오.


여튼 이번 여행을 통해 이타미 준이라는 작가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여행 후 재일교포이신 L수업.

"이번 주에 제주도 여행 다녀 왔어요. 거기서 박물관을 갔다왔는데 이타미 준이라는 사람의 작품이에요. 혹시 들어 본 적 있으신가요?"

"이타미 준이요? 재일교포 아니에요? 우리 먼 친척이에요."

"네? 진짜요? 신기하네요."

"그 부모님이 일본에서 어렵게 살았지만, 자녀들 교육에 엄청 신경 썼어요. 어머니가 머리가 좋은 것 같아요. 자녀들이 다 잘 되었어요."


나무위키에 이타미준에 대해 실려 있는 기사를 보내드렸다.

다음 시간에 읽어 오시겠다고 했다.

"이타미 준 보내 주신 기사 다 읽어봤어요. 너무 각색된 거 아니에요?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에요?"

"아시는 분이라서 그렇게 생각되나 봐요. 원래 좋은 내용만 선택해서 쓰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그런가요?"

"네, 원래 역사란 객관적으로 서술한다고 해서 어떤 재료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이미 주관이 들어가니까요."


"맞아요, 요즘은 기사도 정확하지 않고... 텔레비전에서 말하는 것도 다 믿을 수가 없어요. 듣는 사람도 선택해서 들어야 해요. 가짜 기사는 미국이 가장 많이 만들어내지요?" 

라며 갑자기 미국 이야기, 민족학교(조총련) 출신인지라 미국에 대한 불만이 많으시다. 앗 이야기가 왜 갑자기 그리로 튀시는 건지 ㅎ

"네, 글을 읽을 때도 하나만 읽으면 안 되고 다양하게 찾아보고 여러 시각을 찾아보긴 해야 해요."

"맞아요, 앞으로 그러겠습니다."


여튼 이타미 준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분을 만나게 되다니 참으로 세상이 넓고도 좁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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