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하고 싶은데 연봉 어떻게 올려요? 시작이... 틀렸다.
이직만 7번을 해왔더니 자연스레 주변에서는 이직 전문가로 통한다. 그래서 이직 상담 요청이 꽤 많은 편이다. 나도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인사전문가가 아니기에 뭔가 전문가처럼 설명해 줄 수는 없지만 내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막 이직을 준비하려는 주변인들에게 종종 조언을 해주고는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어쩌면 너무 당연하게도…) 이직 상담을 하면 가장 첫번째 질문이 ‘어떻게 연봉을 올려요?’ 이다. 경험상 거의 60%는 이 질문이 첫번째인데 물론 이해는 한다. 지금 다니는 회사가 일도 맞지 않고 사람들도 별로고 게다가 연봉까지 주변 친구들에 비해 작다면 당연히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 질문이 첫번째인 사람은 이직에 성공하기 어렵다. 설사 이직을 하더라도 만족도가 상당히 낮을 것이다.
구직자 또한 이직 시장에서는 하나의 상품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상품의 가격을 올리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부터 '시작' 해야 할까? 그건 바로 이 제품에 대한 시장조사이다. 정말 괜찮은 제품인지 품질 부터 확인하고, 저평가되어 있다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가격을 인상하고, 반대로 고평가 되어 있다면 지금 이 평가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방어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직을 꿈꾸는 당신은 지금 어떠한가? 능력대비 저평가되어 연봉 인상이 가능하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이직의 시작은 스스로를 객관화 하는 것이다. 현재 내가 가진 능력, 기술, 전문성을 파악하고 이게 시장에서 얼마나 가치 있는지 객관적으로 따져보아야 한다. 설사 현재 회사에서 그 능력들을 인정받는다 해도 그 조직을 벗어나 더 큰 시장에서도 인정 받을 수 있다는 착각은 금물이다. 놀랍게도 이직 시장에는 그 이상의 능력자가 많다. 그렇게 힘겹게 모든 경쟁자를 이기고 드디어 한 회사의 상품으로 선정되었다면, 그때 부터 상품 가격, 즉 연봉 협상의 주도권은 구직가가 가지게 된다. 이때부터 어떻게 연봉을 인상할지 고민해도 늦지 않는다.
내가 항상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말이 있다. 니가 일을 정말 잘하면 원치 않아도 연봉은 따라온다. 그게 시장 원리이다. 그러니 부디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이 우선 스스로의 역량부터 객관화 하고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중간 중간 인터뷰를 보면서 그 역량을 확인하는걸 추천한다. 인터뷰를 보면 그 업무에 회사들이 원하는 인재상을 파악할 수 있고 더불어 내가 어떤 부분에 강점이 있고 약점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과정들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나만의 노하우가 생기게 되는데, 이게 바로 나만의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무기를 내가 정말 원하는 회사를 만났을 때 제대로 활용한다면, 그대가 꿈꾸는 연봉 인상은 자연스롭게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