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작품 감상 글 쓰고 도록에 싣다.

감상과 기고

by 흐르는물

작품 감상글을 쓰다.


작품을 소장하고 감상하면서 가끔은 찡하게 다가오는 작품이 있다. 그래서 당시의 느낌을 가감 없이 끄적이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 감상 글이다. 감상은 내 나름의 작품 해설이자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논평과 달리 작품에 대한 비판과 이론적 바탕이 필요 없다. 작가가 구상한 작품은 네모이지만 내가 바라본 작품은 이런 관점을 무시한 세모도 되고 동그라미도 되고 찌그러진 모양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관점에서 내가 보고 느낀 것을 글로 남기려 애쓴다. 때로는 작가에게 미안해질 수도 있지만 작품이 관객에게 보인 순간 그 평가는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한다는 어느 작가분의 말처럼 나는 나의 감상평이 나중에 다시 그 작품을 바라보았을 때 새로운 관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좋게 바라봐 주는 작가들이 늘고 있다. 자신의 관점과 같거나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작품.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애호가가 작품에 대해 남긴 감상 글은 기존 평론 글 보다 이해하기 쉽고 새롭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 도록에 글을 싣다.


블로그에 올린 감상 글을 보고 몇몇 작가분께서 자신의 전시 작품 소개글로 쓴 적이 있다. 작가는 자신의 도록에 싣기 위해 나에게 양해를 구하지만, 어쩌면 내가 쓴 글이 당신의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더 기쁜 마음이 먼저다.


그런 전시회는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통해 작품을 좀 더 가까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쉽게 접하고 하나쯤은 구매해서 걸어놓고 감상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꾸준히 글을 남기고 싶다. 어느 작가분의 작품은 여러 작품의 감상 글을 쓴 것도 있다. 작품마다 그 특징이 녹아나기 때문이다. 비슷하지만 작품이 주는 영감은 전혀 다른 방향인 경우가 많다. 작품은 볼 때마다 다른 시각에서 보이기도 한다.

그림은 살아 있는 생물이다.

이전 05화[인연] 갤러리 탐방과 작가의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