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갤러리 탐방과 작가의 만남

만남의 의미

by 흐르는물

갤러리 탐방은 가장 즐거운 여행 중 하나다.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지만 크고 작은 전시회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좋은 기회다. 아마추어든 전업 작가든 작품에는 그 사람의 혼-열정이 담겨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최선을 다해 집중한 그것만큼 아름다운 것이 어디 있겠는가.


특히, 비엔날레, 키아프․화랑제 등 대규모 전시회에서 보는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유형을 통해 현재의 트렌드를 읽고, 갤러리 개인전을 통해 각 작가의 변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어떤 작가는 몇 년 만에 전혀 다른 시도를 하는 경우도 있고, 오랫동안 같은 방향의 작품을 하지만 그 가운데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에서 자신만의 독창성을 확인해 나가는 인고(忍苦)의 과정을 느끼기도 한다.


전시회와 갤러리에서는 작가들의 작품뿐 아니라, 기획하고 홍보하는 갤러리들의 노력도 덩달아 본다. 갤러리 노력에 따라 전시 의도와 작품이 주는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쩌면 작가의 작품은 갤러리의 전시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관객에게 전달되어질 수 있다. 전시장에서 보는 작품을 통해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은 행복이다.


20211014 사진, 춘천에서


작가와 만남 이어지다.


이렇게 전시회를 다니고 작품을 구매하게 되면 당연히 만나게 되는 분들이 작가다. 어떤 이들은 다정다감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있는 듯 없는 듯 다가가기 어려워 보이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한두 번 만나고 나면 둘도 없이 좋은 분들이다.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만의 독창성을 찾아 작품을 한다는 것에서부터 이미 검증된 것이지만, 하나의 작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에서 존경스러워진다.

작가의 특강이나 만남에서 듣게 되는 작품 이야기, 창작 과정의 어려움은 작품을 더 잘 이해하고 알기 쉽게 하고 작품을 더 사랑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나에게 있어서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활동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더욱 신선하기도 하고 때로는 일과 연관되는 아이디어를 얻는 창구가 되기도 한다.

그들의 창작 열정을 보면 나 자신의 게으름을 스스로 반성하게 만든다.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고뇌하는 이유, 그리고 자신의 철학을 신념으로 믿고 나가는 의지가 존경스러워지는 진다. 그러기에 작자들과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 있고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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