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내 봉급으로 엄두도 못 낼 그림 가격
도전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구매해서 소장하고픈 것은 소망 같은 것이다. 지금도 좋은 작품을 보면 그냥 구매해서 옆에 놓고 보고픈 마음이 커지는 것을 보면 소유욕은 끝이 없는가 보다.
그런 마음으로 그림을 보면 더 열심히 자세히 관찰하게 된다. 장점이기도 하다. 마음에 드는 그림은 몇 번이고 보고 또 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림을 구입한다는 것은 마음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경제적 문제가 제일 먼저 앞서고 보관의 어려움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20여년 전 어느 날 인사동 갤러리에서 본 그림이 마음에 들어 몇 번인가를 돌아보았다. 용기를 내어 가격을 물어보고는 얼굴이 빨개졌다. 사지도 않을 거며 물어보았다는 미안한 마음에 그다음부터는 가격 묻기를 포기했다.
그림이 좋았지만 내겐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작품은 당시 내 연봉의 50%를 넘는 가격이었던 것 같다. 왜 그렇게 비싸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지만, 그동안 보고 들은 것이 외국의 유명화가 그림들이라 그림은 당연히 비싸야 하는가 보다 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달래곤 했다. 그림은 경제력이 있는 특정인들이 즐기는 고급문화 같은 생각에 씁쓸해졌었다.
지금처럼 그 당시에도 펀드가 있고 분할해서 구입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면 도전이라도 해 보았을 것 같다. 가끔은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을 때 조금 무리해서 구매해 볼까 하는 의욕이 앞서니 말이다. 물론 아직도 현실에서는 실천할 수 없는 공상이 더 크지만 말이다.
그러나 지금도 당시의 그 작품에는 도전할 수 없는 것이 내 봉급이 뛴 만큼 그림은 훨씬 더 높이 날아올랐다는 사실이다. 아쉬움이지만 그림이 대중 속으로 스며들었다는 것에 위로를 찾아본다. 그러나 누구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한번쯤 도전하는 기회는 있지 않은가. 내가 그림을 구매하듯이 그것이 무엇이든 멋진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