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흐르는물 9시간전

생명의 근원을 찾다. 마혜련 작가

2024 춘천미술관 기획전, 3인 3색 전

작품은

삶 속에 이어지는

생명과 에너지

시작과 끝을 이야기한다.


작가의

작품에 드러난 형상은 아침 이슬에 젖은 식물이 청정함을 드러내는 기운을 닮기도 했고, 혈관 속 세포가  분열을 거듭하듯 활기찬 움직임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보이지는 않지만 느껴짐의 형상 같은 것이다. 


작가는 그동안 다양한 색채를 통해 보여주던 작품을 버리고 오직 그 기운을 드러내는 흑과 백의 대비를 통해 그 강한 기운을 보여주고자 했다. 전시장에는 평면 작품 속의 느낌을 입체 작품을 통해 그 느낌을 드러냄으로써 시각적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평면의 이야기를 입체를 통해 설명했다고 할 것이다.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무한히 반복되는 미세한 것이 쌓이고 쌓여 이루어지는 찰나의 순간을 표현했다고 한다. 그 순간순간의 에너지 그 찰나의 순간을 이루는 그것을 통해 나를 인식한다. 작가는 그 순간의 회생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바라본다. Infinity 무한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지니고 있는 생명의 근원을 보여준다.


작가는 작품을 하면서 그간의 삶의 과정에 있었던 많은 부분들을 떠올리며 작업을 했다고 한다. 결국 삶의 과정에서 내가 보고 얻었던 에너지, 생명의 근원에 대한 탐구가 이어진 것일 것이다. 그것은 끝없이 사물을 버림으로써 얻을 수 있는 마지막 남은 하나의 보물 같은 것이 아닐까.


마혜련작가 전시작품




전시 제목이 "Infinity -무한 ; 끝이자 도 다른 시작"이다. 춘천미술관 기획전으로 개최된 3인 작가의 전시는 무한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상상의 작품을 보여준다. 작가의 설명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3 작가의 작품은 연결되는 듯 하면서도 그렇지 않다. 각자가 바라보는 무한이라는 의미 자체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한나작가는 과거 책의 한 구절을 통해 인간의 생에 미치는 영향을 바라보고 염정철 작가는 어린 시설부터 지녀온 상상의 세계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또 마혜련 작가는 삶의 과정에서 얻는 찰나의 순간이 만들어내는 겹치고 겹쳐진 삶의 중첩된 의미를 찾아 그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무한이라는 것은 시작과 끝이 아니라 삶의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모습을 추상적으로 바라보고자 한것이었다면 말이 될 것 같다. 관람자의 시선으로 작가의 시선을 바라보면 각자 다른 모습을 찾아낼 수 있을 듯싶다. 


전체적으로 1층의 작은 공간에서 3명의 작가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무리인 듯싶다. 일단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의 한계가 있어 마치 보따리를 풀다가 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의도는 좋았으나 표현되지 못한 아쉬움 같은 것이다.  공간에 너무 많은 작품을 거는 것이 부담스러워 줄였으나 너무 축소한 탓에 이한나, 마혜련 작가의 경우에는 메시지 전달에 한계가 있는 듯하다. 특히, 이한나 작가의 작품은 글씨와 전각 두개로 분리됨으로써 연결성을 잃은듯하고, 마혜련 작가의 설치 작품은 전체적인 작품 설명의 핵심이 될 수 있으나 조명 설치의 부정적으로 그 느낌을 살리지 못한 부분은 아쉬웠다. 


이한나 작가(좌), 임정철 작가(우)


매거진의 이전글 제2회 춘천아트페어 아르로드의 발돋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