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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ㅈㅠㄴ Jun 30. 2022

[백수일지] 짜증날땐 짜장면 장마에는 마라탕

220623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카페 레시피 외워야하는데.. 였다. 어제 외우고 자려고 했지만 대전에 다녀와서 너무너무너무 피곤했고... 너무 피곤해서 잠이 안오는 지경이었다. 근데 이제 또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닌. 아무튼, 다녀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비가 쏟아지는 걸 보면서 날 참 잘 잡았다 싶다. 


 대충 어제 정리하다 만 레시피를 들여다보다가 빨래를 좀 돌려두고 마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더이상 쓸 수 있는 수건이 없었거든. 여전히 고치지 않은 내 방 세탁기는 본체도 않고 아랫층 사람에게 세탁기를 빌려도 되느냐고 물었다. 오라고 하면서 같이 빵과 커피를 먹겠느냐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다. 


빵과 커피 모두 내가 성심당에서 사다 준 것인데 아주 맛있었다. 지금 보니 또 먹고싶다. 사실 나는 일박 이일간 대전을 다녀오면서 성심당에서 대부분의 지출을 했고, 아주 많은 빵과 디저트를 맛봤다. 라고 할 정도로 많은 빵을 먹은 건 아니지만... 빵을 그으렇게 즐겨먹는 편이 아닌 사람 치고는 많이 먹었다. 그래서 빵은 정말 먹고싶지 않은 상태이긴 한데, 효주의 취향을 고려해서 사다준 빵들은 내가 주로 먹은 빵처럼 기름지거나 부담스럽기 보다는 담백한 류의 빵이었기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효주가 맛있어하는 걸 보면서 아주 뿌듯했다. 대전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와 대전 진짜 성심당에 진심이네 정도였는데 지금은 내가 성심당에 진심이 되어버린듯... 

먹고나서 집에 가서 빨래를 개고 바로 알바 갔다. 많이 외워가지 못 했는데 의외로 칭찬받아서 당황했다. 

알바를 갈 때도 비가 어마어마하게 와서 쫄딱 젖었는데, 집에 가는 길도 순탄치 않았다. 비바랑을 헤치며 집에 도착 하자마자 양말부터 벗었다. 물에 쫄딱 젖은 양말과 운동화를 신고 알바를 하는건 정말 별로야. 내일은 샌들 신고 가야지.

집에서 좀 씻고, 설거지를 하고 효주네 집으로 내려갔다. 아침에 효주랑 빵과 커피를 먹음서 이런 날씨엔 마라탕 먹으면서 꼬꼬무를 봐야 하는데..(같이 살 때 비오면 하던 루틴같은거다. 루틴... 이라기엔 사실 날씨는 핑계에 불과했지만 아무튼 존잼임) 라고 했고 그래서 그런지 효주언니가 마라탕을 쏜다고 했다. 마라탕은 못참지.. 바로 찾아갔다. 




효주네 집에 가서 마라탕을 기다리면서 대전에서 쓴 돈을 계산하고 있는데 효주가 별안간 물구나무서기를 보여줬다. 뭔가 나무같기도 하고... 저 땐 별 생각 없었는데(종종 저럼)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여전히 별 생각 없어도 될 것 같다. 오랜만에 먹은 마라탕에는 뭐가 많이 없었다. 고기조각이라던가.. 새송이버섯이라던가... 중국당면이라던가... 당면이라던가... 흠... 쳇. 그렇지만 꼬꼬무는 너무 재밌어. 오랜만에 보니 더 재밌는 것 같았다. 근데 영화도 볼걸.



효주가 아이스크림도 사줬다. 앗차차 효주가 아니라 효주언니가~!

요거트 아이스크림 존 맛 탱. 그래놀라 추가 꼭 해줘야한다. 이상하게 오늘 아이스크림은 양이 엄청 많게 느껴졌다. 왜 중간이 없지? 넷플릭스 멜로가 체질 보면서 손석구 전여빈 추앙 존나 했다. 오랜만에 다시 본 멜로가 체질은 내가 알고 있던 것 보다 피피엘이 더 많았다. 이건 좀 충격적. 피피엘 아닌게 없어 이 드라마는.


그러고 집 와서 뭐했지... 여튼 뭐.. 밥 하고 메일 확인 하고 이것 저것 하고 이제 잘거다. 안녕.

오늘 한 것  

    밥 두끼  

    알바  

    카페레시피복습  

    마라마라크 기획 및 세부설정짜기  

미완한 것  

    없어 왜냐고? 계획을 많이 안세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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