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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ㅈㅠㄴ Jun 30. 2022

[백수 일지]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

220629


일어나서 씻는 동안 오리고기를 프라이팬에 올려뒀다. 그리고 나와보니 한 면이 거의 타있어서 뒤집고 또 설거지하는 동안 뒀더니 또 바싹 탔다. 오리고기는 기름이 왜 이렇게 많을까 했는데 이제 알겠다. 기름기 없는 오리고기는 닭가슴살만 못하다는 사실을. 여물 먹는 소마냥 우물우물 꼭꼭 씹어서 다 먹긴 했다.



밥을 치우고 앉아서 뭘 해야 할지 생각했다. 나 뭘 해야 하지. 흠

뭘 하지 않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블로그에 백수 일지를 쓰기 시작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일지만 꼬박꼬박 쓰는 느낌.

일단 어제 도착한 친밀한 이방인을 좀 봤다. 이거 재밌다.

그걸 좀 보다가 친구랑 통화를 좀 하다가, 또 다른 친구에게 전화가 들어와서 통화를 하다가,...

아메리카노를 먹어야겠는데 얼음이 덜 얼어서 어쩌지 하다가 편의점에 내려가서 얼음컵을 사 왔다. 커피머신을 이제야 좀 쓰고 있다. 카페인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또 뭘 해야 하는지 생각했다.

아참, 마라마라크 공연은 엎어졌다.

그것과 별개로 마라마라크 모션포스터를 만들어보고 싶었고, 그걸 기획하고 있었는데 오늘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든 건지 인정을 하기로 한 건지 모르겠다만.. 의식적으로라도 할 수 있다는 다짐을 하곤 했는데, 아무래도 6월 내내 지진 부진하는 걸 보니 혼자서는 못 할 것 같다. 그래서 학원을 좀 알아보기로 했다. 포털사이트에 뜨는 학원 중 대형학원에 상담예약을 걸어뒀다.


그리고 6월에 뭘 했는지 살펴봤다.

음.. 그만 살펴보자.



비가 오는 날 조용한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것. 아주 좋다.

효주가 웬만하면 오늘 본인 알바하는 카페로 오라고 해서 기꺼이 걸음 했다.

이렇게 말 하니 효주를 위해서 간 것처럼 들리겠지만, 나도 이런 날씨에 카페에 박혀서 커피 마시는 걸 좋아한다.

보다 만 책을 가지고 가서 마저 읽었다. 재미있어서 한 장 한 장 급하게 넘겨가며 읽었고, 장르소설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조만간 도서관을 갈까 싶다.



효주가 보내준 사진들. 두 번째 사진 다시 보니 되게 잘 찍었네 싶다. 무슨 스틸컷처럼 찍어뒀냐. 장마철의 분위기가 잘 담겨있다.


어제 환희가 선물해 준 가방과 편지를 효주 집에 두고 와서 오는 길에 가져왔다.

환희가 선물해 준 가방

환희 어머니가 주시는 행운

효주가 선물해 준 지갑


행운을 가지고 다니면 좋은 일이 생길까 싶어 지갑 크기에 맞게 잘랐다.

그리고 친밀한 이방인을 마저 다 읽었다.


이번 주 장마철이라 엄청나게 습한데, 습한 것 빼고는 좋다. 비 오는 것도 좋고 젖어있는 바깥도 좋다. 비가 더 세게 왔으면 좋겠다. 빗소리 들으면서 자고 싶은데 잘 안 들려서 그게 조금 아쉽다.



오늘 한 일  

    이거 그만 쓰고 싶은데 그래도 써야겠지? 이걸 쓰고 있는 것  

    정한아 작가님 <<친밀한 이방인>> 완독  

    밥 1.5끼(빵은0.5끼로 치자)  

    학원 서치 및 예약  


미완 한 일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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