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ㅈㅠㄴ Jun 09. 2022

[백수일지]백수인 내가 텀블벅 픽 프로젝트 기획자?!

브런치 제목 글자수 제한 짱나ㅡㅡ 나같은 구구절절 충은 어쩌라고요 선생님

나는 왜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까?

여덟시간 잤으면 발딱발딱 눈이 떠져야 하는거 아닐까?

열시간을 자도 피곤하고, 열한시간을 자도 피곤하고. 너무 많이 자서 그렇다는데 나는 여덟시간 자도 피곤해. 그래도 확실히 적당히 자면 눈 뜰땐 힘들어도 생활할 때 정신이 보다 빨리 깨는 것 같다. 어떻게 아냐고? 나 오늘 열시간 잤는데 하루 종일 피곤하거든. 


친구랑 밥 먹기로 해서 나갔다. 뭐먹지 뭐먹지 하다가 보이는 고기집에 들어갔다. 사실 잘 아는 친구는 아니어서 어색한데다 잠도 덜 깨서 같이 있는데 자꾸 멍 때리게 됐다. 고기는 참 맛있었다. 정신이 좀 더 맑았으면 정신없이 먹었을 것 같은 맛. 찌개가 나오는데 하루 왠종일 걸려서 좀 황당했다. 고기 다 먹을 때 쯤에 찌개가 나왔다. 친구랑 헤어지고 바로 스터디카페로 갔다. 정말 피곤했는데, 그대로 집에 가면 잘 것 같았다. 그럼 지금쯤(새벽1시) 깼을거고, 그럼 자괴감에 찌들어서 뭐라도 하겠다고 책상에 앉았을거고, 그럼 또 낮밤이 바뀌었겠지? 역시 난 똑똑해.



스터디카페에서 이것 저것 했는데, 두드러진 성과는 알바 지원을 한 것이다. 보통 처음 세번은 기본으로 씹히고 면접에 잡혔던 것 같은데 이번엔 바로 답장이 왔다. 급한가? 알바몬을 들어가서 이력서를 수정하려는데 마지막 수정날이 2016년도여서 깜짝 놀랐다. 그 이후에도 이런 저런 알바들을 하긴 했는데, 기간이 길지 않고 카페와는 무관한 느낌이어서 굳이 수정하진 않았다. 더 이상 알바는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는데, 뭐 어쩌겠는가. 돈이 필요하면 알바를 해야지.. 백수에게 필요한 덕목은 <깊게 생각하지 않기> 인 듯 하다.




집에 돌아와서 환희가 선물해준 헤어밴드를 처음 착용해봤다. 제법 깜찍한걸? 화니에게 인증샷을 보내고 세수 하고 있는데 도어락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효주환희랑 같이 밥 먹고 인생네컷 찍고 운동하기로 했는데 내가 튈까봐 데리러 온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맞을걸?) 하.. 피티선생님이 아랫층에 산다는 것은.. 사실 나쁘지 않아 ㅋㅋㅋㅋ



화니 효주랑 햄버거 먹고, 소프트아이스크림까지 조졌다. 맛나~



밥 먹고 근처 주차장에서 몸을 풀고 줄넘기를 했다. 이백번(250번인가?? 잘 기억 안남)만 하라고 했는데 줄넘기가 자꾸 발에 걸려서 진짜 열받았다. 염병.. 소리가 절로 나왔다. 왜냐고? 줄넘기가 걸려서 계속 다시 세야한다고! 너무 열받아서 소리를 빽 질렀는데 환희랑 효주가 앞에서 에어줄넘기로 같이 해줬다. 아~ 우리 피티 선생님들 쏘 카인드 해요 아주. 후기를 어디에 남겨야 하나~


화니가 가보고 싶다던 인생네컷 집 가서 야무지게 인생네컷도 찍어주고~


이런 킹받는 사진도 또 찍어주고~


이런 사진도 한장 찍어주고~


친구들 집에 보내고 나의 스윗홈으로 돌아오니 책상에 차카니가 있었다. 저 머리끈은 효주화니가 낮에 문방구 가서 사온 내 머리끈! 차카니 정말 오랜만인데 저거 지금도 300원일까? 300원인가 500원인가 했던거 같은데.. 하여튼 깜찍한 친구들이다. 너네는 내 일상에 아주 큰 도움이 돼.




+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준비해온 페스츄리도서관 <하제야담>프로젝트가 텀블벅 픽을 받았다. 후원자가 나날이 늘엉간다. 기분이 마냥 좋기보다는.. 성과를 보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한다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을 얻는다. 매 주 회의를 해온 시간들, 끊임없이 생겨났던 예상치 못한 변수들(어쩌면 아직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피곤에 절여져서 작성했던 지원사업들(성과는 없었다.)이 떠올랐다. 그렇다 할 아웃풋 없었음에도 멈출 수 없었기에 해 온 프로젝트가 성과를 보는게 참 기쁘면서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오늘 한 것  

    친구랑 밥 먹기  

    알바몬 구직활동 및 알바 지원  

    포폴 기획 및 레퍼런스 서치  

    공연장 대관문의연락  

    밥 두끼(고기 / 햄버거)  

    스트레칭 및 줄넘기  

미완한 것  

    페스츄리 도서관 홍보물 제작  

어떻게 할 것인지?  

    내일 진짜루 할게 진짜 진짜루~~  

작가의 이전글 [백수일지] 피티선생님이 아랫집에 산다는 것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