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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ㅈㅠㄴ Jun 14. 2022

[백수일지] stop it and Just dooooo

오늘은 아르바이트 첫 출근날. 

1시 반부터 5시까지 일 하는 미들타임을 지원했지만, 교육을 받아야 해서 이번주는 11시에 출근했다. 그리고 오늘 나 일하는거 보면서 사장님께서 다음주까지 교육해야할 것 같은데.. 라고 하셨다. ㅋㅋ 머쓱.. 스스로 나름 눈치가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어 약간 기세등등했는데 개뿔 손님들이 몰려옴과 동시에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됐다. 얼른 익숙해졌으면 좋겠다. 사장님께서는 정확도도 중요하지만 테이크아웃 전문점이기에 속도가 아주 중요하다고 하셨다. 빠르고 정확하게. 어쩜 내가 못하는 것만 모아놨어.. 그래도 열심히 해봐야지. 하다보면 늘겠지. 기 죽지 말고 겁내지 마 제발~~




5시에 끝나고 집에 와서 저녁을 먹으려는데 몸이 너무 힘들어서 침대에 두시간 누워있었다. 잠들까봐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냥 자버리고 싶었다. 그래도 두시간 누워있으니 좀 나아져서 일어나서 어제 해둔 밥을 해동하고, 떡갈비를 구웠다. 이제 정말 장 봐야하는데... 이번주에는 꼭 봐야지.


밥 먹고 차카니를 먹으려고 뜯었는데 이게 무슨 일이람. 원래 차카니는 큼직한 놈 세덩이 들어있는게 국룰 아닌가? 하 정말 mz세대 따라가기 어려워~~


밥을 먹고 나니 오늘 할 일은 시작도 못 했는데 하루가 끝나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 스터디카페를 가자니 노트북을 우겨넣은 가방을 맬 엄두도 나지 않아서 집에서 하기로 했다. 타이머를 사두길 잘했다. 한시간 정도 하고 효주의 퇴근시간을 맞아 운동을 나갔다.



나의 피티선생이 몸이 좋지 않아 혼자 운동 나왔다. 피티선생 말 오지게 안듣긴 했지만 그렇다고 혼자 하고 싶은건 아니다. 괜히 잡생각이 들어 운동을 더 빡세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제 효주가 달리기, 줄넘기를 극구 못하게 하던게 생각 나 그냥 계속 걸었다. 계속 계속. 생각을 깊게 하는건 아닌데... 잡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닌자가 나타났다 하이야..~





오늘 날은 구렸지만 달은 참 예뻤다. 혼자 스트레칭을 하는데 옆에서 사람들이 배드민턴을 쳤다. 음.. 나도 환희 효주랑 배드민턴 치고 싶다. 슬프지는 않고, 좀 외로운 기분이 들었다. 눈물나지 않는 외로움은 처음이라 신기했다. 와 나 블로그 진짜 F형 인간처럼 쓰는듯...감정일지야 뭐야





집에 돌아왔다. 유독 잡생각이 많이 드는 이유를 알고 있다. 카페 사장님이 일을 안 할때는 뭘 하느냐고 물었고, 취준을 한다는 내 대답에 그럼 취업은 내년 쯤에 할 것 같냐고 물어보셨다. 새로온 알바생이 일을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기 위해서 물어보신 것을 알고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잘 모르겠어요'가 전부였다. 왜냐면 모르니까......... 어쨌든 그만두기 한달 전에만 말해주면 된다고 사장님은 대화를 마무리 지으셨다. 그리고 나는 퇴근을 하고 나서도 계속해서 생각을 한다. 짜증이 나서 제발 닥치고 그냥 뭐든 하라고 말하고 싶다. 제발 그냥 해 안죽어 닥치고 그냥 해 제발 제발 조급해 하지마 조급해 하지마 조급해 하지마


 집에 와서 타이머를 보는데 1시간 15분이 기록되어있었다. 1시간 45분은 한 줄 알았는데 김이 팍 샜다. 두시간은 채워야 할 것 같아서 씻고 조금 더 했다. 몸이 많이 쑤신다. 내일 일어나기 힘들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든다. 그래도 내일은 환희랑 효주랑 저녁을 먹기로 했으니 버텨볼만한 하루가 될 예정이다. 토요일에 일정만 없으면 딱 좋을텐데........... 쉬고 싶다. 


* 야 씨 이걸 안쓰냐 이거 쓰려고 일지쓰는건데; 어차피 아무도 모르겠지만 수정함


오늘 한 일   

    알바(11시-5시)  

    대관건 계약서 연출님한데 전달  

    마라마라크 포스터 기획 및 레퍼런스 수집  

    프로크리에이트 연습  

    운동(스트레칭 및 걷기)  

    빨래  


미완한 것  

    등본 사장님께 가져다드리기  


어떻게 할 것인지?  

    내일 드릴게 가방에 챙겨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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