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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na Apr 11. 2024

지금 가장 핫한 미국 치킨은 한국 치킨과 어떻게 다를까

뉴욕의 진가는 뉴욕 밖에 있다. Clay

워낙 땅 덩어리가 커 미국 전역에 지점을 가지고 있는 치킨집은 파파이스 (Popeyes), 칙필레 (Chik-fil-A) 혹은 털리 (Tully's Tenders) 정도였던 미국.

최근 인기가 심상치 않은 치킨집이 미국 전역에 오픈하고 있는데 바로 데이브의 핫 치킨 (Dave's hot chicken)이다.


캘리포니아 LA길거리에서 시작한 만큼 스트릿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와 과속스캔들의 카메오로 열연을 펼쳤던 "울부짖는 미친 닭" 로고까지, 칙필레나 파파이스와 다른 데이브만의 그 분위기에 새 뉴욕 지점이 열자마자 뉴욕 주민들이 웨이팅 3시간을 마다하고 비 오는 날에도 줄을 섰다.

글쓴이는 평일을 공략해 도착시점으로부터 1시간 안에 치킨을 픽업할 수 있었는데, 데이브의 핫치킨의 어떤 점이 뉴요커들을 사로잡아 뉴욕 시티에만 7개의 지점을 오픈했는지 살펴보면 한국과 다른 미국 치킨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치킨을 일컫는 단어부터 치킨을 먹는 방법까지 한국과 비슷한 듯 다른 미국 치킨 문화를 살펴보자.


미국 치킨 문화 vs. 한국 치킨 문화

일단, 한국 말로는 치킨이라고 통칭하는 그 음식은 미국에서는 치킨 텐더인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는 '순살치킨파'냐, 뼈까지 튀기져 나오는 그냥 '치킨파'냐 말이 있지만, 미국에서 뼈까지 튀기는 경우는 파파이스 빼고는 거의 못 봤다.

닭 순살에 튀김옷을 입혀 튀기는 치킨텐더가 먹기 편하다는 점에서 미국 실용주의의 영향일까 생각해 본다. 데이브의 핫 치킨의 메뉴도 뼈가 들어가 있지 않은 텐더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뼈의 유무뿐 아니라 '양념'에서도 두 문화 간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 치킨은 "뿌링클"처럼 시즈닝 베이스 치킨이나 "양념 치킨"처럼 흐르는 소스 베이스 치킨 등 소스 맛이 정말 다양한 것이 특징인데, 미국 치킨의 경우에는 소스보다는 "튀김옷" 차별화에 심혈을 기울이는 편이다.

이러한 이유로 치킨 "양념"의 경우, 파파이스를 빼고 맛의 스펙트럼이 넓지 않다. 칙필레와 파파이스처럼 특제 시즈닝된 치킨 베이스에 흐르는 양념은 사이드로 넣어줘 소비자가 입맛에 맞게 소스의 양을 조절하는 경우가 많다.


데이브의 핫 치킨의 경우에도 안 매운맛부터 겁나 매운맛까지 시즈닝의 종류가 아니라 "시즈닝의 양"에 따라 맛을 고를 수 있는데, 치킨 텐더의 경우 미디엄으로 하니 살짝 매콤하고 달콤한 게 따로 나온 소스를 찍어 먹지 않아도 딱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미국 치킨집 소스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는 양념은 칙필레! 월마트에서 칙필레 소스를 한 통 사다가 감자튀김을 찍어먹곤 하는데 정말 칙필레 소스만 한 감칠맛 나는 소스가 없는 것 같다.


치킨 슬라이더?

마지막으로 한국과 진짜 다른 미국의 치킨 문화는 바로 치킨 텐더를 빵 안에 넣어 햄버거처럼 한 끼 식사가 되도록 하는 음식 메뉴를 치킨버거가 아니라 "치킨 슬라이더" 혹은 “치킨 샌드위치”라고 부른다는 점이다.

미국 패스트푸드 점에는 치킨 슬라이더뿐 아니라 다양한 슬라이더 메뉴를 찾아볼 수 있는데 햄버거보다 더 간단한 버전이라고나 할까?


데이브의 핫 치킨에서도 치킨 슬라이더 메뉴를 고를 수 있는데 빵과 함께 먹는 메뉴이니 만큼 매운 정도는 '핫'으로 시켜보았다.

빵과 함께 먹는데도 시즈닝의 매콤한 맛이 싹- 올라와 밀크셰이크를 부르는 맛이었는데, 매운맛에서도 한국과 미국의 차이가 느껴졌다. 한국의 매운맛은 깊은 고추장의 매운맛이라면, 미국의 매운맛은 카옌페퍼의 톡 쏘는 매운맛이랄까?


한국의 매운맛은 잘 먹는 한국인이지만, 이런 매운맛에는 깨갱하며 다음부터는 '미디엄'으로 주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이브의 핫치킨 메뉴에서 귀여웠던 점은 가장 매운맛을 "super hot"과 같은 표현을 쓰기보다 "Reaper" 즉, 저승사자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이다. 핫도 이렇게 매웠는데 리퍼는 정말 매워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지긴 했다.


치킨 무 코울슬로

야채 절대 섭취량도 많지 않을뿐더러 그나마 먹는 야채도 튀겨 먹는 미국인들.


그래도 치킨처럼 튀긴 음식을 먹을 때는 야채가 당기지 않을까 싶은데 이때도 한국처럼 야채의 식감이 살아있는 치킨 무보다는 코울슬로처럼 야채를 가느다랗게 잘라 마요네즈에 버무린 코울슬로를 함께 곁들인다.

혹은 피자 먹을 때 함께 곁들이는 피클을 치킨과도 곁을 이는 경우가 많다. 예외는 아닌 데이브의 핫 치킨도 피클과 함께 나온다. 사이드 메뉴로는 코울슬로도 선택할 수 있는데 데이브의 핫 치킨만의 특이한 점이라면 코울슬로에 케일이 들어간다는 점?


야채를 잘 먹진 않지만 또 비건식을 하는 인구는 많은 만큼 야채 메뉴도 제공하는 패스트푸드점이 늘어나고 있는데, 데이브의 핫 치킨에서도 치킨을 컬리플라워로 대체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데이브의 핫치킨 시즈닝이 괜찮아서 컬리플라워랑 잘 어울릴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치킨을 포기할 수는 없숴!


데이브의 핫 치킨만의 시즈닝이 매력적이라 왜 3시간씩 기다려 먹는지 알겠던 데이브만의 치킨! 데이브의 핫 치킨 지점은 뉴욕 시티에도 7군데가 있으니 여행 시 들려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데이브의 핫치킨 영상으로 확인하기: https://youtube.com/shorts/HdOo_efqiSc?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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