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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간목 May 20. 2023

역류

새벽 4시에 깼다 다시 자고

일어나면 아침 6시 20분

알람시계는 10분 뒤

이불 뒤집어쓰고... 10분 기다리기,

시계처럼 돌아가는 매일반


왼발 다음 오른발 내딛는 뜀걸음

0분; 40분; 20분; 40분; 0분;  60분; 90분

시계처럼 주 4일 (60분은 걷는다)


엑스레이 찍어본 정강이는 하얗고 건강했으니

깨진 곳 하나 없네 이번 주도


홀푸드 직원들은 늘 힘들게 번 돈 얼른 내놓고 꺼지란 식이고

트레이더 조스 직원들은 다들 웃는 얼굴

거지 같은 곳이지, 뉴욕은

행복한 곳과 아닌 곳이 정해져 있고

그걸 숨기지도 않는


나는 센트럴 파크 커다란 바위에 드러눕는다

이쪽에 나무, 저쪽엔 빌딩들

쌀쌀한 날씨, 파란 하늘에

비행선

더웠다 추웠다, 팽창하고 수축하고

돌아가지 세탁기처럼 아,

주말이구나 - 빨래를 해야하는


한 주간 아무 일도 없었다

꽃가루가 날렸고 나는 깨진 곳도 없이 그냥 좀 자다 깼고 지르텍 한 통을 다 먹어가고 눈이 좀 부었다 말았고 머리가 4일쯤 아팠고 오른 다리를 3일 정도 절었고

가슴 속 구멍에 일이 들었다 났다 했지


이제 뭐하지

내일은 비가 온대지


센트럴파크에 내일 다시 분수를 보러 올까

5월도 반쯤 갔으니 슬 체할 때가 됐다고

한 번쯤 전부 게워낼 때가 됐다고 더부룩한 속이 알려오는데...

왜 벌써 주말이지

일하러 올까 내일은

일하러 올까 내일도,

다리가 아파서 상체를 조졌지 이번 주

등을 조질까 내일은

트레이더조스에서 아스파라거스를 사 올까

살짝 데쳐 초장 찍어

빗소리를 조지면

떨떠름하니 봄이 다시 오고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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