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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간목 Feb 26. 2024

서른 일곱 개의 초록

이라는 제목은 마종기 시인의 시집 이름을 카피했다.

내 운문의 원점이라는 것 외에, 별 다른 의미는 없다.


많이 일하고 적게 벌고, 그래서 짤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것은 아마도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일보다 어렵다.


두 개의 초록을 이제 지나왔다. 오늘은 사순절 특강을 들었다. 

자기계발서를 여러 권 떼어다 붙여논 같은 사제의 특강에서,

배울 점이 있는 건 그 사람 개인의 비극 뿐이었다.


세 개의 초록을 마저 지나왔다.

아직도 서른 넷이 남았다는 것 외에, 위 문장에 다른 의미는 없다.


의미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관념으로부터 나는 자유로워지려고 한다는

텅 빈 내 모든 글들의 어원, 썼다가 지우길

그런 네 개의 초록을, 그러면 이제 다시 남은


서른 일곱 개의 초록은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말이 이끌어가는 대로 쓰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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