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이 1년 후에 지금 보다 건강이 악화될까? 더 좋아질까?
돈을 걸어 배팅한다면 당신은 어느 쪽에 걸 것인가?
2.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는 A는 업무가 끝나면 친구와 놀거나 잠을 잔다.
B는 업무가 끝나고 휴일, 개인 시간에 매일 같이 브런치에 글을 쓴다.
10년 후 A와 B 중에 누가 더 사회적으로 성공한 위치에 있을까? 누가 더 많은 돈을 벌게 될까?
이때도 배팅한다면 어느 쪽에 걸 것인가?
사실 위 내용들의 답은 너무나도 뻔하다. 담배를 피우는 것이 매일 누적이 될수록 건강은 악화될 확률이 매우 높다. 글을 매일 쓰는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똑똑해지고, 많은 기회를 얻게 된다. 직장 일만 하는 사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확률이 높아진다. 당연히 예외인 경우가 있겠지만, 난 그런 낮은 확률을 상상하며 배팅하고 싶진 않다.
당신은 누군가가 당신에게 배팅하고 싶게 하는 좋은 습관이 있는가? 아니면, 배팅하기 꺼려지게 만드는 안 좋은 습관을 갖고 있진 않은가?
위 내용을 보고 이미 눈치챈 사람이 있겠지만, 제목에서 말한 ㅅㄱ은 바로 '습관'이다. 습관을 제대로 이해하면, 인생이 쉬워진다. 좋은 습관이 하나둘씩 늘어나면, 더 건강해지고 더 똑똑해지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된다. 별로 힘을 들이지 않고 말이다.
매일같이 글을 쓰는 브런치 작가들이 글 쓰는 행위를 힘들어할까? 매일같이 헬스나 스포츠 활동을 하며 운동을 하는 사람이 정말 이 악물고 움직이고 있는 것일까? 난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행동 자체가 '습관화' 되면, 난이도는 엄청나게 줄어든다. '습관'은 뇌에서 아무런 사고 없이 그냥 움직여지는 자동화된 행동을 뜻한다.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이다. 난 글쓰기가 습관이 되어 그냥 자연스럽게 브런치에 접속해 글을 쓴다. 쓰다 보면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싶은 욕구가 생겨서 자연스럽게 내용이 추가되거나 다음 글 주제로 넘어간다. 발행은 며칠 간격으로 하지만, 글은 매일 쓰고 저장해둔다.
우리는 사실 이미 '어떤 행동을 하면 좋을지', '어떤 행동이 내 건강과 삶을 해치는지'를 잘 알고 있다. 특히 후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우리의 삶을 매일 갉아먹는 안 좋은 습관들을 먼저 없애는 것이 급선무이다. 매일 과자 한 봉지씩 먹어야 하고, 식후 담배를 꼭 피워야 하고, 밤에는 맥주 한 캔을 마셔야 하는 그런 습관들 말이다.
비만이 되고, 당뇨가 생기고, 만성 피로가 생기고, 치매가 생기는 것은 결국 매일같이 반복된 습관들로 형성된 부산물에 불과하다. 이때 '살을 빼야 한다'는 결과를 바꾸려고 하기보단, '살을 찌우게 만드는 습관'을 없애는 것이 핵심이다.
습관을 잘 컨트롤하기 위해선, 딱 두 가지 개념만 알면 된다. 실제 내가 너무나도 많이 혜택을 본 내용들이다.
"나 담배 끊을 거야", "진짜 오늘부터 살 뺀다"는 말을 하고, 처참하게 실패하는 관경을 목격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혹은 과거 당신의 모습이었을지 모른다.
담배를 끊는다는 행동, 살 빠진 몸매(결과)를 얻기 위한 다짐을 실현하기엔 너무나도 많은 노력과 수고가 든다. 오로지 이러한 독한 마음가짐 하나만으로 실제 성공까지 간 사람은 극히 소수인데, 대부분은 그런 어려움을 노력으로 극복한 성취를 존경하고, 따라 하려고 한다. 하지만, 진짜 그걸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0.1 %에 불과하다.
진짜 핵심은 '내 정체성'을 바꾸는 것이다. 그럼 이를 악 물지 않더라도 쉽게 습관이 교정된다. 이게 무슨 말인지, 예시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나 담배 끊을 거야" => "나 비흡연자야"
"오늘부터 살 뺄 거야" => "나 건강한 사람이야"
흡연자라는 자아상을 버리지 않고, 비흡연자와 똑같은 결과만 추구하면 힘들어진다. 때문에 아예 정체성 자체를 바꿔야 한다. 내 스스로를 진심으로 비흡연자라고 믿는 말과 행동은 실제 비흡연자들의 행동(습관)까지 따라 하게 만든다.
음식에 대한 애정은 버리지 않고, 살만 빼겠다는 결과만 원하면 안 된다. 스스로 자기 자신을 '건강한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건강한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실행에 옮기면 된다. "참아야지"가 아니라 "난 건강한 사람이라 이런 거 안 먹어"라고 말해야 한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맞다. 정말 별거 아니다. 하지만, 이 작은 차이 하나가 당신의 마음과 행동을 움직이기엔 충분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체성을 바꾸지 않으면, 관성의 힘으로 원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반복된다.
정체성을 정의하는 것에 따라 그 모습에 맞게 변화하는 것은 정말 쉬워진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마찬가지이다. 때문에 우리를 성장하게 만드는 정체성은 자주 말해야 하고, 우리의 성장을 막는 정체성은 입에도 담지 말고 생각도 하면 안 된다.
"난 맨날 지각해"라는 말을 일삼는 사람은 더욱더 그 행동이 강화되는 쪽으로 몸이 움직이게 돼서, 평생을 지각쟁이로 살아간다.
"난 사람 얼굴이랑 이름을 기억 잘해"라는 말과 생각을 하게 되면, 처음엔 허풍일 수 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 정말 그런 사람이 된다.
난 실제로 운동과 담을 쌓았던 사람이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만들고 나서 자발적으로 매주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됐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했던 치킨을 먹어도 맛없게 느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습관의 규칙은 간단하다. '일정 수준 이상의 쾌락' 그리고 '쉬운 난이도' 이 2가지가 결합됐을 때, 습관은 쉽게 형성된다. 우리 뇌는 보상에 따른 쾌락을 느낄 때, 같은 수준의 쾌락을 다시 느끼고 싶어 우리 몸에 행동을 조종하기 때문이다. 점차 그 방법이 친숙해지면, 우리는 별다른 의식 없이도 몸이 먼저 반응하는 습관화가 이루어진다.
이 논리를 이해하면, 우리가 평소 하고 있는 안 좋은 습관을 없애는 것도 쉽게 할 수 있다. 쾌락이 생기지 않도록 현실을 자각하고, 접근 난이도를 높이면 된다.
SNS에 중독된 사람에게 SNS가 주는 자극적인 정보로 인해 우리 뇌가 손상되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앱을 실행할 때마다 새롭게 다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추가하면, 꽤 높은 확률로 SNS를 한다는 습관을 없앨 수 있게 된다.
실제 나도 핸드폰을 만지는 습관을 없애기 위해 일과 중에는 아예 내 주변에서 10m 이상 떨어진 수납장에 넣어둔다. 가지러 가기 귀찮게 말이다. 그리고 내게 쾌락만 줬던 앱들은 그냥 다 삭제해버려서 다시 깔아서 보기 번거롭게 해 놨다. 이런 세팅을 해놓은 결과 요즘엔 핸드폰이 가까이 있어도 잘 들여다보지 않게 됐다.
달콤한 사탕을 보면서 참지 않고, 그냥 사탕을 눈앞에서 치워버리는 것이다. 이게 핵심이다.
나쁜 습관을 없애는 방법을 4가지 단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법칙, 신호 ⇒ 보이지 않게 만들어라
두 번째 법칙, 열망 ⇒ 매력적이지 않게 만들어라
세 번째 법칙, 반응 ⇒ 하기 어렵게 만들어라
네 번째 법칙, 보상 ⇒ 불만족스럽게 만들어라
예시로 내가 '게임 관련 영상 보는 습관'을 없앤 과정이다.
보이지 않게 만들어라
: 유튜브 게임 관련 채널 구독 모두 끊음, 관련 추천 영상이 뜨면 '관심 없음'혹은 '채널 추천 안 함'을 눌러 내 알고리즘에서 완전히 지워버림. 게임 방송을 봤던 어플 모두 제거
매력적이지 않게 만들어라
: 뇌과학과 습관에 관한 책을 읽고, 게임과 관련된 루틴이 얼마나 뇌에 안 좋은지를 이해하여 욕구 발생을 억제함
하기 어렵게 만들어라
: 스마트폰 앱 제거뿐 아니라 데스크톱에서도 게임 관련 사이트를 모두 차단함.
불만족스럽게 만들어라
: 게임 관련 영상을 시청한 후 스스로 감정을 자각함. '나한테 뭐가 남았지?'라고 끊임없이 되뇌며 내 삶에 필요 없다는 것을 인지함
이와 반대로, 좋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4가지 단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법칙, 신호 ⇒ 보이기 쉽게 만들어라
두 번째 법칙, 열망 ⇒ 매력적으로 만들어라
세 번째 법칙, 반응 ⇒ 하기 쉽게 만들어라
네 번째 법칙, 보상 ⇒ 만족스럽게 만들어라
예시로 내가 '운동 습관'을 만든 과정이다.
보이기 쉽게 만들어라
: 운동 계획표 작성, 운동 관련 물품 발에 채이는 곳에 둠, 운동 관련 유튜버 구독
매력적으로 만들어라
: 책을 통해 운동의 필요성을 인지함, 멋진 몸을 갖게 된 스스로의 모습을 상상함
하기 쉽게 만들어라
: 최소한의 필수 운동량을 공부해서 주에 30분만 운동할 수 있는 루틴을 형성함
만족스럽게 만들어라
: 운동 기록을 측정하고, 인바디 등으로 몸 상태를 주기적으로 측정하여 내 신체 능력 향상을 두 눈으로 확인.
난 어렸을 때부터 의지가 상당히 약했다. 집중력도 약해서 책도 제대로 못 읽었다. 운동도 시작하면 가장 먼저 포기하는 사람이었다. 그때마다 오히려 스스로의 행동을 합리화하는데 온 힘을 다했다. 하지만 내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책들 덕분에 너무나도 많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 중심엔 바로 습관 형성이 있었기에, 꽤 정성 들여 글을 써봤다.
지난번에 발행한 '습관'에 대한 글들이 반응이 상당히 좋았기에 이렇게 자세한 내용까지 정리할 수 있었다. 사람들의 반응이 나를 '만족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에 더 큰 원동력이 생겼다. 여담이지만, 이 전 글인 <내가 침대 눕자마자 잠드는 비결> 글이 다음 메인에 올라서 조회수가 폭발하고 있다. 너무나도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나는 이 만족감과 성취감을 다시 느끼고, 더 발전하고자 앞으로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글을 쓸 것이다.
습관은 우리 삶에 복리로 작용한다. 매일 0.5%씩 성장하는 습관을 만들면, 우리는 10년 후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더 똑똑해지고, 더 이쁘고 잘생겨지고, 더 멋진 몸을 갖게 될 것이다. 당신이 앞으로 좋은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게, 내 모든 지식을 담아 꾸준히 관련 글을 발행할 테니 잘 지켜봐 주면 좋겠다.
* 참고한 도서 <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제임스 클리어
=> 강력 추천!
* <더 나은 삶을 위한 습관 만들기> 매거진을 만들었습니다 :)
매거진 참여, 누구든지 환영합니다!
작가님들이 갖고 있는 좋은 습관을 얘기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