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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생 Nov 23. 2021

스마트폰 = 노화 가속기

우린 스마트폰과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과거 나는 스마트폰 중독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쉬는 날에는 유튜브 앱 이용 시간이 8시간 찍혀있었던 적도 있고, 다른 앱을 통해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습관처럼 봤다. 어디 이동할 때는 스마트폰으로 인스타그램이나 커뮤니티 글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최근 몇 개월간 스마트폰 일 평균 사용 시간이 30분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는 나에게 상당히 큰 변혁을 만들었다. 집중력도 높아졌고, 쓸데없는 시간이 줄어드니 자기 계발에 투자할 시간이 많아졌다. 삶이 훨씬 여유로워졌고, 피로감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물론 숙면에도 큰 도움이 됐다.



아마 다들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알곤 있는데, 제대로 실행하지 못할 것이다. 과거의 나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습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거의 단번에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게 됐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 당신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리고 이 내용을 이해하게 된 당신의 신체 나이가 최소한 10살은 젊어질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스마트폰은 완벽하게 우리의 건강을 망친다.



내가 안 좋은 습관을 버리려고 할 때,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그 행동이 얼마나 내 몸에 안 좋은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냥 안 좋다, 끊어라 말 만들으면 누가 끊으려고 하겠는가? 아무런 동기부여도 생기지 않고 반발심만 생길 뿐이다. 때문에 스마트폰이 왜 안 좋은지를 우선 이해해야 하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해주겠다.



1) 스마트폰의 알람은 우리의 '투쟁 도피 반응'을 일으킨다.


우리는 스스로 현대 사회에 잘 적응하여 사는 듯 느끼겠지만, 우리의 신체 반응은 전혀 그렇지 않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이 갖고 있는 DNA는 아직도 사바나 초원에 살던 원시 선조들과 거의 똑같다. 그저 후천적인 교육으로 현대 사회를 살아갈 능력을 배웠을 뿐이다. (관련 글 : 우린 아직도 원시인 뇌를 갖고 있다! )


사람이 거의 없는 곳에서 산림욕을 해본 경험이 있는가? 당신도 잘 알다시피 자연 한가운데에서는 우리의 신경을 날카롭게 낚아채는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는 많이 없다. 그와 비슷한 자연에서 살았던 과거 선조들의 생활을 상상해보면, 신경을 곤두세울만한 그런 소음을 듣는 것은 곧 자신과 부족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였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자연재해로 발생하는 소리나 생존을 위협될 수 있는 동물의 울음소리 같은 그런 것들 말이다. 


그렇게 신경을 낚아채는 소음을 들은 인간은 '투쟁 도피 반응'을 일으킨다. 이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 신체 능력을 엄청나게 끌어올려준다. 신체에 무리한 영향을 주더라도, 순간적으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말이다. 당장 나와 내 가족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인데, 몸에 조금 무리를 주는 것이 무슨 대수이겠는가. 때문에 거슬리는 소음으로 야기되는 투쟁 도피 반응은 인류에게 생존을 위해 없어선 안 될 부스팅 반응이었다.


투쟁 도피 반응이 일어날 때, 우리 몸에서는 '코르티솔' 호르몬이 분비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 단기적으로 잠깐 분비되는 것은 우리 몸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지만, 이 호르몬 분비가 잦아 몸에 누적이 되면 면역계에 상당히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노화를 급속도로 가속시킨다. 세포가 회복이 잘 안되고, 면역력이 떨어져 사망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현대 환경에는 신경이 끌리는 소음이 나더라도 우리 생존에 위협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뇌는 스마트폰에서 울리는 날카로운 알람 소리와 생존을 위협하는 산사태 소리를 구분하지 못한다. 똑같이 우리 생존에 위협이 되는 소리라고 판단하여 투쟁 도피 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우리의 몸은 현재 스마트폰 덕에 하루에도 몇 번씩 벼락이 치고, 지진이 나고, 맹수의 울음소리를 듣는 것과 같은 반응을 쉼 없이 하고 있는 것이다. 반응 정도가 완전히 똑같진 않겠지만, 코르티솔의 잦은 분비로 우리 뇌와 몸 전체에 엄청난 부담을 주는 것임은 분명하다. 때문에 난 늙지 않고 더 건강해지고 싶어서 스마트폰을 항상 무음으로 해놓는다.


무음으로 해놓으면 업무상 연락이나 급한 연락이 왔을 때 못 받으면 어떻게 될까 걱정이 될 텐데,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다. 당신이 걱정하는 정도가 10이라면, 실제 벌어질 최악의 상황은 3 정도라는 것이다. 나도 지금까지 꽤 중요한 연락을 몇 번 놓친 적 있는데, 뭐였는지 기억도 안 날정도로 일이 크게 안 좋아진 적은 없다. 생각보다 큰일은 진짜 잘 일어나지 않는다.


전화나 연락을 빠르게 답장하지 못해서 벌어지는 약간의 손해와 핸드폰 알람 소리로 일어나는 내 몸의 안 좋은 영향을 비교했을 때, 난 후자가 훨씬 더 중요하기에 아직도 무음으로 해놓는다. 





2) 스마트폰 불빛은 junk light(쓰레기 불빛)로 불릴 정도로 안 좋다.


태양빛과 함께 밖에서 행동하고, 해가 진 후에는 활동을 멈추고 모닥불을 쪼이는 생활은 우리 인류가 백만 년 정도 해왔던, 아주 친숙한 행동이다. 우리 인간은 태양에서 오는 넓은 영역의 빛 스펙트럼과 모닥불에서 나오는 적외선 영역의 빛에 아주 친숙하게 반응하도록 진화되어 왔다.


때문에 너무 빛에 노출이 되지 않거나, 너무 많은 빛에 밤 시간까지 오랫동안 노출되어 있으면 우리 신체는 상당히 괴로워한다.


그래서 우리가 거의 하루 종일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의 불 빛은 이는 우리 몸을 여러 방법으로 괴롭힌다. 더욱이 스마트폰에서 방출되는 빛의 스펙트럼 영역은 상당히 제한적인 인공적인 빛이기에 우리 몸이 좋아하지 않는다. 굉장히 낯선 빛이라는 것이다.


실제 인간이 만든 인공 빛과 관련된 눈 건강, 수면장애, 노화 촉진 등의 연구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딱딱한 내용을 세세히 알고 있는 것보단, 우리 몸이 좋아하는 원시인 생활에 없었던 무엇인가에 노출되는 것은 항상 리스크를 진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더 간편하지 않은가. 



사실 비슷한 논리로 형광등에서 나오는 빛도 우리에게 안 좋은 영향만 준다. 그래서 빛에 관해서는 자연광에만 노출되는 것이 우리 인간에게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이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상당히 비현실적인 해법이다. 


때문에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컴퓨터 모니터, 스마트폰 액정에 최대 강도로 블루라이트 차단 필터를 거는 것이다. 거의 파란색 글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해놓는 것이 좋다. 우리 뇌는 아주 소량의 청색계열 빛에 꽤 크게 반응을 한다. 특히 수면 방해 효과에 탁월해서, 잠자기 전 몇 시간 동안은 청색광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백색 형광등 빛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나는 내 방의 형광등을 하루에 1시간 미만으로 사용하고, 대부분 적색 계열(모닥불과 비슷한 파장대의 빛)의 무드등을 켜고 지낸다.





3) 스마트폰은 아주 탁월하게 우리 뇌의 도파민 회로를 차단한다.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은 그 어떤 노력과 책임을 요구하지 않는다. 때문에 우리는 더욱더 스마트폰이 주는 간편한 쾌락을 끊을 수 없게 된다.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혼자만 즐거우니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뇌가 도파민을 분비하는 과정을 이해하면, 그 무책임한 쾌락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느낄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남자가 게임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 에서 자세히 설명하긴 했지만,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먼 과거에는 도파민이 분비되어 쾌락을 느끼는 것이 곧 우리 자신과 부족의 성장이었다. 우리 선조들은 무엇인가에 도전하여, 성취했을 때 생기는 그 행복감을 다시 느끼기 위해 더 도전했고, 더 발전했다.


하지만 현재는 아무런 노력 없이도 스마트폰을 통해 아주 간편하게 '쾌락'만을 느낄 수 있게 됐다. 우리 뇌는 그 쾌락을 느끼는 것만 중요하지 과정은 고려하지 않는다. 동등한 수준의 행복감을 다시 느끼기 위해서는 현실세계는 너무 귀찮고 힘들다, 때문에 더 간편한 게임과 스마트폰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그러면서 우리 뇌가 요구하는 정도는 점점 더 커지게 되고, 동시에 현실에서 이를 해소하긴 더더욱 힘들어진다. 점점 가상 세계에 빠지고, 현실에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SNS, 유튜브를 습관처럼 뒤적이며 우리 뇌를 반짝거리게 하는 정보를 찾으면 찾을수록, 게임 캐릭터를 더 강하게 키우면 키울수록 현실은 매우 재미없어지게 된다.


도파민 회로를 현실 상황에 적절히 이용한다면, 엄청난 성공을 이뤄낼 수 있지만, 가상현실에만 투자한다면 나는 점점 더 피폐해지고, 가상현실 속 캐릭터만 성공하게 된다.



때문에 나는 나의 성장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 오로지 '쾌락만' 주는 모든 것들을 지우고 차단했다. 유튜브에 게임, 먹방 등 자극적인 채널 구독을 다 끊었고, 추천 영상이 올라오면 '관심 없음', '채널 추천 안 함'을 눌러서 내 알고리즘에서 완전히 제거해버렸다. 때문에 지금 내 유튜브 알고리즘에는 자기 계발, 운동, 강의, 경제 등의 영상들만 추천된다. 관련 앱도 전부 지워버렸고, 데스크톱 PC에서도 내 성장을 방해하는 페이지들은 전부 차단시켜놨다.


도파민 회로를 현실에서 쓸 수 있게 환경을 세팅한 것이다.




앞선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 핸드폰 때문에 투쟁 도피 반응이 일어나지 않게 무음 설정

- junk light(쓰레기 빛) 노출 최소화를 위한 강도 높은 블루라이트 차단 필터 사용

- 자극적인 콘텐츠 노출 최소화를 위한 세팅



스마트폰 사용이 안 좋은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를 했다면, 앞으로 당신의 행동에 제법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하지만 이 내용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 올바른 습관 형성을 위해서는 열정을 버려야 한다. 열정은 언젠가 식기 마련이라 습관 형성도 장기적으로 되지 않는다. 지금 열정이 불타올라서 '내일부터 30분 미만으로 스마트폰 쓰기'처럼 무리한 목표를 잡지 말았으면 한다. 핵심은 '이해'와 '환경 세팅'이다.


분명 업무적이나 개인적인 이유로 스마트폰 사용을 피치 못하게 해야 될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그때는 사용하는 것이 어쩔 수 없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선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 행동이 내 자신에게 엄청나게 안 좋은 것임을 상기하고, 20년 뒤 병원에 달마다 갖다 바칠 100만 원을 생각한다. 그럼 우리 무의식 속에 스마트폰을 기피하려는 반응이 뿌리 깊게 자리 잡아서 내 주위의 모든 환경이 스마트폰 사용 최소화를 위해 변한다. 실제 그렇게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당신의 건강한 삶을 응원하며 글을 마치겠다. 긴 글 읽어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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