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 : 메타인지, 생각의 기술 - 오봉근
대장간에서 서로 번갈아 망치질을 하며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일까?
아니면 떡이라도 빻고 있는 것일까?
전혀 아니다.
위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일터를 부수고 있는 중이다.
위 그림은 산업혁명이 시작된 19세기 초 일어난
'러다이트 운동'을 묘사한 대표적인 그림이다.
단순 일자리들이 기계로 대체되기 시작하고
기존 인력이 해고가 되거나 더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리며
노동자들은 생존을 위협받게 됐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늘어나는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해
망치를 들고 기계를 부수고, 공장에 불을 질렀다.
안타깝게 이 운동은 실패로 돌아갔다.
현재의 우리가 수많은 기계들과 함께 편리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사실 우리 사회에는 지금도
곳곳에서 작은 러다이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급진적인 수준까지 아니더라도,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한 투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단순히 발전되는 수준을 넘어서
세상을 바꿀 녀석이 나타났다.
바로 AI.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노동 인력들이
대체되기 시작하고 있는듯하다.
분명한 건
새롭게 생겨나는 신생 기업들은
이제 더 이상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
당장 눈앞에 벌어지는 충격적인 해고가 아니더라도,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어쩌면 당신도,
러다이트 운동가들처럼
일터를 향해 망치를 들 날이 머지않았을지 모른다.
베스트셀러 <12가지 인생의 법칙>의 저자 조던 피터슨은
글을 쓰고, 말을 하며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라는 조언을 한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고, 글을 쓸 줄 알고,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은
이 복잡한 시대에 필요한 사람 그 자체라고도 이야기한다.
아무리 인력이 AI로 대체된다고 할지라도,
그 소프트웨어를 운영하는 소수는 남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정말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가치를 전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은 언제나 꼭 필요할 것이다.
필자는 이 말에 매우 공감했지만,
아무나 글쓰기와 말하기를 쉽게 하진 못하는 것임을 느꼈다.
그러던 와중, <메타인지, 생각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으며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방향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나와있는 것을 발견했다.
솔직하게 결국 이 인지 능력을 기르기 위해선
앞서 말한 것처럼 글쓰기와 말하기가 필연적으로 동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방향성 자체를 더 구체적으로 잡을 수 있다면
우리는 조금 더 빠르게 목표 지점으로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직장이든 사업이든 일을 잘 하기 위해선 메타인지가 필수적이다.
흔히 메타인지라고 하면, '내가 잘 하는 것과 못 하는 것을 분명히 아는 것'
정도로 알고 있다. 필자 역시 그랬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단순히 그 정도의 인지를 넘어서
전체적인 맥락, 평가, 상대와의 상호작용 등을 고려한
메타인지 방법을 말하고 있다.
메타인지 요소는 총 9가지가 있다.
각각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보단,
적용된 케이스를 살펴보며 감을 잡아보자.
1. 노왓 (Know - What)
: 나의(팀의) 능력 객관화
Best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것이고, 이건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이니 외부 전문가를 조달합시다."
Worst
'우리가 할 수 있는건가? 모르겠다. 그냥 가만히 있자.'
2. 노와이 / 노하우 (Know - Why, Know - How)
: 절차와 흐름, 목적에 대한 인지
Best
"업무를 지시하신 목적에 의하면 이러한 부분도 추가 고려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Worst
'왜 시키는 건지 모르겠짐나 시키는 거나 하자'
3. 노웬 / 노웨어 (Know- When, Know - Where)
: 떄와 장소, 맥락에 대한 인지
Best
"지금 상황은 목소리를 높일 때라고 생각되어 말씀드리는데.."
Worst
'가만히 있는 것이 중간은 가는 길이다'
4. 계획
Best
"이 업무는 일단 3명이 1개월 작업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Worst
'일단 닥치면 어떻게 되겠지'
5. 모니터링
Best
"지금까지 이렇게 진행된 내용은 이런 단점이 있었으니, 향후에는 다른 방식으로 한 번 해보자."
Worst
"굴러가고 있으니 언젠간 끝나겠지"
6. 평가
Best
"지난 과정에서 더 잘할 수 있었던 부분은 무엇일까? 내가 배운 것은 무엇일까?"
Worst
'끝났으니 모든 걸 잊고 싶다'
7. 상대방의 의도 이해
Best
"위에서 이를 지시한 배경이 무엇이고, 이는 어떻게 활용 되는 것일까?"
Worst
'의문 갖지 말고 위에서 지시한 그대로 이행 하자'
8. 나와 상대방의 인지 흐름 파악
Best
"이 보고서를 읽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더 쉽게 이해되지 않을까?"
Worst
'내 업무만 집중하면 된다'
9. 상대방의 반응 예측
Best
"이런 질문이 예상되니까 미리 답변을 준비해두자"
Worst
'어차피 보고는 깨지거나 잘 넘어가거나 둘 중 하나다'
필자가 실제로 취준생을 대상으로
첫 번째 자소서 무료 특강을 기획하고 진행한 것을 바탕으로
이 9가지 구성을 적용하면 다음과 같다.
1. 노왓 (Know - What)
"자소서를 처음 시작하고, 적으면서 느낄 수 있는 어려움을 몇 가지 케이스로 나눠 전달해 줄 수 있겠다."
"난 발표를 많이 해봤고 말하는 것에 자신이 있으니 실시간 강의를 진행해 보자"
2. 노와이 / 노하우 (Know - Why, Know - How)
"자소서 정보가 너무 무분별하게 많이 공개되어 있다. 이 내용들을 한 번에 정리해 주는 강의가 필요하다."
"처음 자소서를 쓰는 사람들의 막막함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3. 노웬 / 노웨어 (Know- When, Know - Where)
"자소서와 같은 글쓰기는 여유를 갖고 써봐야 한다. 그러니 서류 마감에 임박한 시기 보다 앞당겨 진행을 해야겠다."
"아직 내가 유명하진 않으니, 최대한 사람들을 많이 모을 수 있게 공간에 제약이 없는 온라인 화상 플랫폼을 이용하자."
4. 계획
"1시간 30분 분량을 목표로 핵심 주제 5가지를 선정하자"
"강의를 듣고 만족한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는 추가 콘텐츠를 만들어놓자"
5. 모니터링
"지금까지 들었던 온라인 강의 중 이 방식이 집중력 높이는 데 좋은 것 같다. 디자인에 자신이 없는 나에게도 딱 좋은 방법이다. 벤치마킹을 해보자"
"연습을 해보니까 이것까지 알려주면 더 좋겠다."
6. 평가
"객관적인 평가는 수강생 후기만 한 게 없다. 무조건 후기를 쓸 수 있게 후기자 상품을 준비한다"
"무료특강이라 대부분 후기가 좋지만, 그래도 뼈를 때리는 한 마디 한 마디를 눈여겨보자"
"강의를 다시 보니까 이 부분이 좀 지루하다. 다음번엔 간결하게 정리하고 넘어가자"
7. 상대방의 의도 이해
"취업 성공이라는 중요한 목표로 들어오는 사람들이다."
"강의는 무료지만, 신청자 만족을 위해 충분한 분량과 구체적인 정보를 담아야 한다."
"특강 참석자들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다. 최대한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자"
8. 나와 상대방의 인지 흐름 파악
"특강 대상자는 대부분 20대 초중반 여성이다."
"젊어 보이려, 위트 있는 척은 필요 없지만, 그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단어는 쓰면 안 된다."
"비유를 하더라도 그들이 친숙하게 느끼는 주제를 선택하자"
9. 상대방의 반응 예측
"컨설팅 하면서 많이들 궁금해했던 대표 질문들을 몇 개 추려서 먼저 알려주자"
"애매한 답변보단 내 생각을 분명히 말해주자"
"모르는 것은 솔직하게 모른다고 이야기해주자"
* 감사하게도 현재 필자의 강의는 유료 임에도 꽤 인기가 많아졌다.
메타인지를 기르기 위해 했던 지난 노력들이
이 책을 통해 정리가 된 느낌이다.
<메타인지, 생각의 기술>
누구에게나 추천할 책인지는 모르겠으나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된 책이란 것은 분명하다.
이 글이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유익하게 느껴졌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