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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실 Jan 24. 2024

섬마을에 살던 평범한 주부가 어쩌다 강사가 되었을까요?

책읽기 좋아하던 주부가 마을활동가, 그림책 강사가 된 성장스토리

섬마을에서 배움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섬마을 그림책 강사이며 섬마을 교회 사모님입니다.

섬마을에서 책 읽기를 좋아하던 평범한 주부가 마을학교 활동가로 섬마을 그림책 강사가 된 성장 스토리를 한 번 들어보시렵니까?


우리 가족은 10년 전 섬마을로 들어왔답니다.

큰아들 중학생, 둘째는 초등학생, 막내는 유치원생 때 섬마을 주민이 되었습니다.

난생 처음 섬주민이 되어서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었지요.

작은 섬인데도 불구하고 중고등학교까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초등학교 전교생 30여 명, 중고등학교 전교생 30여 명

목포에서 배를 타고 들어와야 하는 학교.

학원도 없으니 사교육을 할 수 없고 문화시설도 전무합니다.

아이들은 학교와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지내야 하는 이곳.

학교에서 방과 후 활동이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기도 하지만 강사님 초빙이 쉽지 않는 곳입니다.

도시에 살 때는 아이들과 도서관에도 자주 가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하면서 아이들과 추억을 쌓기도 했는데 이곳 섬마을에는 그런 곳이 없으니 참 안타까웠습니다.

책읽기 좋아하는 엄마라서 우리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이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는데 말이에요.


이곳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학교 도서관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학교 도서관 책 정리, 청소 등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찾아주고 권해주고 추천도 해주었습니다.

긴긴 겨울방학에는 심심해하는 딸의 친구들을 모아서 함께 책도 보고 숙제도 하자고 제안했더니 동생들까지 매일매일 함께 오더라고요. 

이렇게 저렇게 아이들과 함께하다 보니 생각보다 내가 해 줄 수 있는게 별로 없더라고요. 

'무엇인가 해주고 싶어도 내가 자격이 갖추어있지 않으면 소용없겠구나!'

깊은 깨달음이 왔습니다.


  이곳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강사님 모시기가 어렵다면 내가 배워서 나눠볼까?

서랍 속에 있던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꺼내보면서 본격적으로 독서와 배움을 시작하였습니다.


마을학교 활동가가 필요하다고 해서 지원해서 활동을 시작하였고, 그림책 수업 강사가 필요하다고 해서 그림책 관련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림책 스토리텔링, 그림책 감정 표현놀이지도사 등등 그림책 관련 공부와 하브루타, 인문고전독서지도사 공부, 그림책 심리코칭지도사 과정 등등 공부를 하였답니다.

초등학교 돌봄교실 대체인력이 필요하다고 해서 자격을 갖추었더니 코로나 시기에 유용하게 도움을 드릴 수가 있었답니다.


그래서 현재는 마을학교 독서지도활동을 하며, 방학때마다 학교에서 독서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사가 되었답니다.


그렇게하여 섬마을에서 배움과 나눔을 실천하며 계속 성장중입니다.


" 그래,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걸 붙들고 불평하지 말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걸 심사숙고해 선택하여

  그 택한일에 후회하지 말자"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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