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된장국

by 맥문동

떨이로 사 온 시금치 석단

빨간 줄로 묶은 초록색 시든 몸통

답답해서 풀어놓았네.


연분홍 밑동

곱게 다듬어

찬물에 담가 놓고,


끓는 물에

멸치 한 줌

구수한 된장냄새.


콧구멍이 벌어지도록

달큼한 시금치 향내

한솥 넘칠 듯 절로 웃는 저녁


나머지 한단

베란다에 풀어놓았네.


내일 아침

봄이 온다고.


2019. 3. 3. 3월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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