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씨 이거 좀 그때그때 치워주세요."
"아.. 제가 쓰고 나서 미처 마무리를 못했네요. 담부터 잘 하겠습니다. ..어휴 저땜에 깔끔하게 못 쓰셨겠네요 죄송합니다.."
"이거 바로 안 치우면 이렇게 이렇게 해서 모두가 불편해요!"
이건 두 번째다. 그리고 거짓말이다. 사실은 자기가 불편한 게 먼저인데 남들이 어떻다 얘기하면서 더 "명분"스러워 보이는 걸 갖고 와서 이야기하는 거다. 왜 그럴까?
추측1. 자기는 불편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자기는 불편하다는 말을 하면 안 되는 스스로의 무슨 선 같은 게 있는 건가?
추측2. 내가 아니라 모두가 싫어할 거다라는 말이 더 설득력 있을 거 같아서 그러는 걸까? 본인의 말은 잘 안 들어갈 거라는 생각을 하는 걸까?
이 두 가지로 생각을 추려봤다. 하여간 솔직하지 못한 거다. 첫 번째는 스스로 갇힌 안타까운 케이스 같고, 두 번째는 "내 말의 약함"과 동시에 "어떻게든 내가 맞다는 걸 증명해 보이겠다"가 동시에 있는 거 같은 느낌이다. 물론 어떻게 모두가 그렇다고 하겠냐만은.. 그런 게 있지 않나 싶다.
그냥.. 불편하다고 해도 되는데, 조금 더 솔직해도 되는데. 마음을 이야기해 주면 좋겠다. 그러면 있는 힘껏 도울텐데.. 적어도 도울지 말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라도 생길 텐데, 두 번째 마음은 사람이 생각하게 만든다. 끝이 없는 생각을..
23. 7. 20. t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