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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램프의지니 Mar 06. 2024

끝을 안다고 시작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사랑을 시작하는 것이 불안하고 두렵다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불안함이라는 감정을 느끼곤 한다.이는 사랑을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혹시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누군가와 연애를 시작하고 싶은데 끝이 보여서 시작하기가 두려웠던 경험말이다.

그리고 그런 경험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였는가? 그래도 한번 가보자! 하면서 Go!했는가, 아니면 Stop!을 외치고 애써 마음을 부정하거나 거리를 두고 외면했는가?


나의 경우에는 전자와 후자 모두였다.

먼저 전자의 경우를 말해보자면, 내가 만났던 그 사람은 소위 말해서 일종의 경계의 대상이었던 것 같다.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 것이 없었고 라이프스타일이며 가치관 등 나와는 끼워맞출래야 맞출 수가 없던 사람이었다. 우연히 그 사람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본능적으로 그 사람을 경계했다. 그 모든 것이 나와는 다른 사람이 반대로 너무나도 내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그 때 이미 나는 알았을지도 모르겠다. 직감적으로 이 사람에게 빠질지도 모른다는,그래서 마음고생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단편적인 예로 나는 술이라면 아예 마시지 않는 사람이다. 일년에 한 번도 술을 마실 일이 없다. 못마시는 것은 아니지만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마시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다. 친구들과도 식당과 카페를 주로 가는 편이고 주변에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잘 없다. 그런데 그 친구는 술을 마시지 않는 날들이 오히려 손에 꼽을 정도였다. 가치관도 너무나 달라서 같은 도형을 보고도 나는 동그라미, 그 친구는 네모라고 말한다고 느낄 정도였다. 이야기가 통하지 않아 답답하고 갑갑했다.


이쯤되면 아마 그렇게 물어볼 것이다. 그런 사람의 어디가 그렇게 좋았냐고. 모르겠다. 그 시절에는 적어도 그냥 좋았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만나보기로 했고 짧은 기간을 만났지만 그 기간을 나는 눈물로 보내며 혼자 가시밭길을 걸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그 만남을 후회하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다고 말할 것 같다.이유는 후자 이야기를 들으면 알게 될 것이다.


아까 말했던 것처럼 나의 연애사에는 후자의 경우도 있었다. 다시는 전자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내게 진심으로 다가오는 사람을 거절하였던 경험 말이다. 나 역시 그가 싫지는 않았으나 불행히도 나는 사람의 성향을 빨리 파악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예측은 어쩌다 한 번을 제외하고는 거의 맞았던 적이 많았고 말이다. 그리하여 그 적극적인 사람이 나와는 결이 너무 다르다는 판단을 내리고 그 마음을 거절해버리고 말았다. 시간이 흐르고 난 지금 현재의 시점에서 과연 그 판단이 틀린 것 같냐고 묻는다면 나는 고개를 저을 것이다. 인연을 놓는 순간까지도 그와 나는 참 많이 달랐고 트러블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한 그 선택이 맞았느냐고 하면 나는 이번에도 세차게 고개를 저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후에 나는 굉장히 많이 후회했기 때문이다. 한동안은 그를 생각하며 그리워했다. 차라리 그 때 만났다면 어땠을까. 한 번은 만나볼 것을 그랬나. 그 사람 그래도 참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등등 내가 제일 싫어하는 '후회'라는 것을 꽤 오랫동안 하였다.


글쎄,왜 그런 명언이 있지 않은가. 할까 말까 할 때는 하지말라. 어떤 일련의 상황에서는 이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특히 범죄 같은 경우는 더더욱 그렇겠지. 그러나 나는 사랑에 있어서는 이 말을 반대로 말하고 싶다.

사랑을 할까 말까 할 때는 무조건 해봐라!

이유는 간단하다.그래야 후회가 없다.

아픈 사랑을 하더라도, 상처가 남더라도 결국 나에게 자양분으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후회는 쓰기만 하다. 차라리 후회만 하는 편보다는 조금 더 배우고 경험하는 것이 백 배 천 배 낫다.

사랑을 해서 아프고 힘든 것보다는 사랑하지 않음을 후회하거나 경험해보지 않은 것이 더 바보같은 짓이다.

누군가를 알게 되고 만남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왠지 그를 만나게 되면 내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고민이 되는가? 그래도 Go!해라.

끝을 안다고 시작하지 말란 법은 없다.

결혼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과 미래를 약속하라는 것도 아니다. 이건 단지 '연애'이다. 사랑은 얼마든지,언제든지 할 수 있고,때가 될 때 해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아는가. 희박한 가능성이라도 가능성은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사랑이 내 마지막 사랑이 될 수 있을지 없는지는 일단 시작을 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벚꽃이 잠시 만개하고 이내 금방 질 줄 알면서도 봄마다 피어나는것처럼.

우리가 죽을 것을 알면서도 오늘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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