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노래에 담긴 사연이 있다.발리 해변에서 남편의 신청곡으로 들려주었던 통기타 즉흥 연주곡
《 And I love her 》나에게 이 곡은 저녁노을과 파도 소리, 그리고 바비큐 향을 떠올리는 신혼여행을 추억하는 곡이다.
이 곡을 2020년 네 식구가 LA Beverly Hills를 걷는 중 다시 만났다. 무엇에 홀린 듯 음악소리에 발걸음을 빠르게 움직였던 순간이었다. 둘이 만나서 한 가정을 이룬 첫날, 발리 해변에서 남편의 청혼곡으로 들었던 이 곡을 결혼 후 10년이 지나 아이들과 함께 Beverly Hills에서 듣다니 정말 기념적인 순간이었다.
와 이국적이다~
우와~!! 정말 기념적이다.
같은 곡을 듣고 다른 반응인 우리 부부, 나에게 이 곡은 살짝 기억 속에서 잊혀 있었다. 오늘 문득 추억 속 이 노래가 떠올라서 지난 동영상을 찾아보았는데 그때 듣게 된 남편의 저 한마디가 오래도록 남았다.
비틀스에 진심인 남편에게 이 순간은 그 어떤 순간보다 특별했을 것이다. 이 명곡을 들은 순간이 남편에게는 또 다른 의미였다. 비틀스와 함께 보냈던 학창 시절, 아내에게 청혼한 신혼 시절, 그리고 이 곡을 온 가족이 함께 여행 온 이 낯선 땅에서 듣게 되다니 감동의 순간이며 정말 기념적인 순간이었을 것이다. 영상에서 잘렸지만, 아들의 이어지는 말은 이러했다.
지금 노래 부르는 사람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남편의 비틀스가 아들에게 흘러가는 순간이었다.
누구에게나 있는 음악 속 이야기가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사연으로 기억에 남게 되었다. 지금도 비틀스 노래가 나오면 아들은 LA를 떠올린다. 나에게 비틀스는 연애 시절, 신혼 시절, 육아 시절.... 그리고 지금까지도 계속 흘러오고 있다. 우리만의 이야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