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2.24. PM 10:00에 진행된 Lisa Son 교수님의 특강을 정리한다. Lisa Son 교수님은 메타인지학습법에 대한 연구를 20년간 해 오신 콜롬비아대학교 교수님이시다. 2019년에 <메타인지 학습법> 책을 출간했고, 올해 <임포스터>를 출간했다. 늦은 밤에 많은 분들이 줌(zoom)으로 만나서 저자 직강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그 깨달음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기록한다.
▣ 메타인지를 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가?
저자는 메타인지를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가면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메타인지라는 것은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에 대해 아는 것에서부터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계획과 그 실행 과정을 모두 이르는 개념이다. 이에 대해 Lisa Son은 이렇게 정의한다.
"메타인지는 자기 자신이다. 가면 때문에 메타인지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자신의 사고능력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 메타인지를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한 책으로 <Impostor>를 출간한 것 같다. 여기서 Impostor는 가면으로 본인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얇은 가면이라고 설명한다.
임포스터라는 단어를 보고 아들이 즐겨하는 핸드폰 게임 어몽 어스가 떠올랐다. 그 게임 속 임포스터의 역할이 본인이 임포스터인지 마지막까지 속여서 게임의 승리를 이끄는 것이다. 마피아 게임과 비슷한 게임이다. 그래서인지 임포스터에 대한 설명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게임에서는 임포스터임을 속이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으면 승자가 되지만, 현실의 삶에서는 스스로가 임포스터였음을 깨닫고 그 가면을 벗어던지는 순간 아이도 부모도 성장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페르소나와 오페라의 유령의 가면이 임포스터와 비슷한 개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이 속담을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마치 나는 올챙이 시절이 없이 바로 개구리가 된 것처럼, 아이들 앞에 서 있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를 사후 과잉 확신 편향이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 I knew it all along." ('나 원래 알았어.'라는 천재 가면)
천재 가면은 타인을 속이기 시작하고 자기 자신도 속인다. 그리고 자신의 가면을 더 단단히 쓰게 된다. "나 이거 안 할래."라며 시도조차 포기하기에 이른다. 나 원래 알고 있었다는 천재 가면은 자기 자신도 속이게 되고, 완벽해야 한다는 얇은 가면을 쓰게 되면서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다. 완벽해야 한다는 가면이 메타인지를 방해한다. 그래서 노력에 의한 결과임을 들키는 학습이 필요하다. 이때 필요한 것이 마음의 시간 여행(Mental Time Travel)이다. 이것을 통해서 몰랐을 때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다른 올챙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 시간여행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 기억에 남는 한 마디
실수는 학습이다.
엄마는 완벽하지 않다.
메타인지는 자기 자신이다.
메타인지는 시간 여행이다.
생각하는 부모는 가면 뒤를 본다.
목표만 보다 보면 걸어가는 길을 보지 못한다.
아이가 목표까지 빨리 가는 것이 메타인지가 아니다.
아이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목표까지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힌트 주기
엄마가 처음 배웠을 때 어려웠어.(엄마의 시간 여행)
"성공하기 전에는 항상 긴 시간이 있구나."
엄마가 들키기 학습 보여주기
"올챙이 다시 되어 보자."
"긴 생각의 길부터 성공의 길까지 보여주자."
들키기 학습 같이 하기
메타인지 학습법(여러 들키기 학습법)을 사용한다면 천재 가면은 필요 없다.
나는 성공할 자격이 있다 보다는
나는 느리게 배울 자격이 있다.
나는 어렵게 배울 자격이 있다.
나는 실수할 자격이 있다.
아이의 성공을 칭찬하기보다는
너는 느리게 배울 자격 있다.
너는 어렵게 배울 자격 있다.
너는 실수할 자격 있다.
강의를 마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두 가지였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
"엄마의 들키기 학습"
아이들 앞에서 완벽한 엄마가 되고자 애쓰면서 나의 올챙이 적을 잊고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실수 없는 어른의 모습으로 서려고 했던 지난 모습을 생각하게 되었다. 아이들의 메타인지를 높이는 방법은 다른 것이 아니라, 엄마인 나도 실수 투성이 임을 들키는 학습부터 시작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교수님의 부끄러운 고백이 가득하다는 임포스터를 읽어봐야겠다. 가면을 벗기까지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 용기 있는 교수님의 고백과 직강이 인상적이었다.
늦은 시간 아이들과 함께 강의를 들었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잠이 들었다. 다음날 유튜브로 교수님의 다른 강의들을 검색해서 듣고 있는데 이렇게 이야기한다.
“어? 어제 그분이지? 근데 어제보다 유튜브에서 한국말을 더 잘하시는데?”
“응, 교수님이 이 강의하시려고 한국에 오셔서 자가격리 2주 동안 한국어를 정말 많이 연습하셨었데. 어제 강의는 직강이었고, 한국 발음이 조금은 부족하지만 책 내용을 전하고자 준비하신 거래.”
들키기 학습에 대한 부분이 무엇인지 바로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엄마인 나도... 완벽하고자 하는 모습 뒤에 정말 많은 올챙이 순간이 숨어 있었음을 아이들에게 하루하루 들키는 학습을 하고자 노력해야겠다.
“오늘도 도전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