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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인가영 Sep 25. 2022

첫 글은 뭐니 뭐니 해도, 자기소개하기

자기애가 곳곳에 묻어나는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따끈따끈 첫 글입니다. 무엇이든 꾸준한 게 좋은지라, 이 글을 시작으로 주기적으로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사실 취업 준비할 때 자기소개서 쓰는 것 외에 특정 목적 없이, 불특정 다수에게 제 소개를 하려니 무얼 적을지 고민이 되는데,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생리학적으로 너무나도 어른이지만 정말 어리숙한 부분이 많은 30살 여성이고, 올해 1월에 결혼한 풋풋한 새댁입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15년을 만나온 남자와 결혼을 해서 풋풋함보다는 편안함, 설렘보다는 안정감이 들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친정어머니, 아버지도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사귀셨다고 해요. 이런 것도 유전인가 보죠?  저와 남편은 정말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베스트 프랜드가 되었어요. 제 남편은 박사 학업을 진행하며 연구소에서 학생 연구원으로 일 하고 있는데요. 학문이 너무 재밌다고 할 때마다, 제 기분이 다 좋아져요. 박사 졸업하기 전에 sci급 논문을 10개 쓸 거라는데, 허풍처럼 느껴지지도 않고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투자하고, 배우고, 즐기는 남편을 보고 많은 귀감이 돼요.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재미있고 열심히 잘 살아보겠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무직, 백수, 한량입니다. 퇴사한 지 1달 여 정도 되었는데, 5월 말에 자궁근종을 제거하기 위해 개복수술을 받았어요. 물론 충분히 쉬고 업무에 복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체력이 저하됨을 느꼈어요. 지리산, 설악산을 종주하고 스페인 순례길 800km도 무탈히 걷고 올 정도로 튼튼하기만 했던 저는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가끔 배가 당기는데 이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길이 없고, 회사와 집이 멀다 보니 이에 따른 부담감과 불안감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어요. 몸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건강했던 제가, 조금 우울해지기 시작한 거예요. 짧지만 깊이 고민을 하고 일을 그만두게 되었어요. 현재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만보 걷기와 필라테스 운동을 하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어요.


저는 역마살이 끼어있어 현재 남편과는 4년 동안 장거리 연애를 했고(예. 용인-포항), 다른 지역으로의 이직도 잦았으며(예. 대전-용인-평택-천안), 국내외 여행을 즐겨해요. 외국은 홍콩, 태국, 싱가포르, 상해, 대만 2번, 마카오 2번, 프랑스 파리, 스페인, 독일, 오스트리아 정도 여행했고, 좋아하는 국내 여행지는 여수, 강릉, 부산입니다. 널따란 바다나 푸릇푸릇한 자연경관이 있는 여행지를 좋아해요. 갑자기 생각난 자랑 포인트가 있는데, 저는 엄마를 모시고 싱가포르, 마카오를 함께 여행했었어요. 지금 와서 돌이켜봤을 때,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이에요. 엄마가 싱가포르, 강이 보이는 딤섬 맛집에서 식사를 맛있게 하시고 좋으셔서 눈물 지으셨던 게 두고두고 생각이 많이 나요.


저는 공대 출신이고 반도체, 광학 쪽 분야에 종사하고 있어요. 사실 제가 바라는 라이프스타일은 남보다는 타인을 위해 살고 싶어서 공정무역, 비정부기구 관련해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크게 봤을 때 이 분야에서, 더 진보된 기술을 통해 사람들이 편리하게 살아가는 데에 일조하는 것 역시 타인을 위한 삶일 수 있겠다 싶었어요. 직업엔 귀천이 없고, 세상에 정말 많은 직종과 회사가 있으니 또 모르죠. 1년 후 제가 무얼 하고 있을지는.


최근 관심 및 좋아하는 건 조카들 사진 보고 행복해하기, 집 근처 호수공원 걷기, 남편 빨리 퇴근하면 같이 저녁 먹기, 집 근처 숨어있는 맛집 찾기, 경제 용어 공부하기, 안 해본 운동 해보기 등이 있고, 독일어와 같은 새로운 언어를 배워보고도 싶어요.


저는 예의 없는 사람,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을 싫어해요. 어른을 공경하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좋아요. 좋아하는 색깔이, 음식이 무어냐고 물어봤을 때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좋아요. 그만큼 자신에 대해 잘 알고,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동기부여가 느껴질 만큼,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이 좋아요. 저도 덩달아 일어나서 움직이고 싶으니까요. 땅에 쓰레기 버리는 사람, 침 뱉는 사람이 싫어요. 살벌한 경쟁이 싫어요. 혼자 잘 되는 것보다 주변 사람 끌어주고 도와줘서 함께 잘 되는 것이 멋지다고 느껴져요. 저는 긴 히피펌 머리를 좋아하고, 칼 단발머리를 좋아해요. 염색모는 싫어해서 늘 검정 머리를 고수하고 있고요. 음악을 좋아해서 자는 시간 제외하고 항상 듣고, 경험하는 것을 좋아해요. 세상에 정말 다양한 활동들이 있는데, 그중에 10%는 해 봐야 죽을 때 억울하지 않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죽음에 대해선 담대하게 생각하려고 해요. 모든 세상의 만물 중 어쩌면 죽어있는 것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하튼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지금 내 상태가 불완전하더라도, 잘 살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더라도, 낯설더라도 하나하나 도전해가며, 좀 더 진취적으로 즐기며 살아가자는 이야기예요. 인생은 너무 짧은데 즐겁잖아요! 사랑하는 가족들도 있고, 친구들도 있고, 바다도 있고, 맛있는 디저트 집도 많고, 우리가 즐길 수 있는 것들은 정말 충분해요.


이렇게 정돈되지 않았지만, 저를 표현하기에 충분한 자기소개 글을 마쳐보겠습니다. :)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의 글은 어떨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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