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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파르 Feb 06. 2024

라이센스보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의대 입학정원 증원

오늘 2025년도 대입부터 의대 입학정원을 2000명 증원한다는 기사가 보도된 것 보셨나요? 의대 증원 논의가 시작될 즈음 화제가 되었는데, 한 변호사가 쓴 “의사 형들 증원 맛좀 보라구!”라는 글의 내용이 떠오릅니다. 변호사 배출 인원이 1,000명 에서 1,700명으로 늘어난 지 12년이 되었는데 금전적으로 대기업 사무직과 별 차이도 없을 만큼 먹고살기 팍팍해졌다는 내용도 있었지요.


이렇듯 공급 조절을 위한 정부의 정책 하나로 특정 라이센스가 있는 사람만이 그 업을 영위할 수 있는 소위 전문직종의 인기가 쉽게 좌우되는 시대가 왔습니다. 예전에 비해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여론이 금세 형성되는 사회가 되었고, 선거철이 다가오면 그 여론을 수면 위로 올리기 위한 정치계의 노력도 더 극대화기도 하고요.


어찌 됐건 의대 입학정원이 순식간에 3058명에서 5058명이 되었는데, 증원 이후 의대에 입학한 학생들이 사회로 진출하고 매해 증원된 결과가 사회에 반영되어 그것이 축적되면 10년 뒤, 20년 뒤 의료 시장 상황이 지금과 다를 것임은 자명하지 않습니까.


이제는 학력 또는 자격과 같이 한 번 따 놓으(?)면 평생 가는 것들은 참 쉽게 가치가 낮아지는 것 같습니다. 믿는 구석(?)으로써의 기능을 제대로 못한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믿을만한 것은 무엇일까요. 한 번 갖게 되면 웬만큼 잘못을 하지 않고서야 죽기 전까지 사라지지 않는 영원불변의 것이 아니라 우상향 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아닐까요. 사소한 것이나마 어떤 것을 성취해 보면, 적당한 노력만 할 경우 그나마 그것이 유지될 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이전의 성취에 쏟은 것의 배에 달하는 노력을 해야지만 미세하게 성장하고 또 다른 성취를 얻을 수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저는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역량을 유지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과 같은 사람의 성과를 접하면, (그 삶을 잘은 모르지만) 노력을 쏟고 그것보다 더 큰 노력을 쏟고 또 그것보다 더 큰 노력을 쏟아왔던 그 삶은 어떤 측면에서는 참 건조하고도 비인간적이었을 수 있지만 그 자체로 얼마나 찬란한가 하는 생각을 하거든요.


앞으로는 점점 더 큰 노력을 꾸준하게 쏟을 수 있는 그 끈기! 그 꺾이지 않는 마음이 영원불변의 학력이나 자격보다 더 빛을 발하게 되리라 믿어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을 보면 이미 다들 알고 있는 당연한 것을 제가 굳이 복잡하게 말하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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