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많았던 20~30대 시절에는 취미 부자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였다. 자전거, 수영과 같은 운동도 열심히 했었고 카메라도 이 브랜드 저 브랜드 사면서 수업료도 많이 냈던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여행도 좋아했었는데, 리서치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여행에서의 좋은 추억들도 많이 갖고 있었다. 주위 사람들도 나의 이런 성격(?)을 잘 알아서 그랬는지 여행 계획 파일을 달라는 지인들도 많이 있었다. 그 여행 계획을 보고 즐거운 여행을 다녀왔다는 지인들의 후기를 들으면 괜히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 그걸 후기로 남겼으면 나도 인플루언서가 됐을 것이다)
현생에 치이다 보니까 어느덧 나이는 40대를 넘어가버렸다. 그 사이 가정을 이루었고 아이도 태어났다. 아이의 이름은 재이. 지금 재이는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애교가 많은 편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도 재이의 재롱을 보면 피곤함을 잊게 된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재이가 무럭무럭 자라는 사이 부모님도 실버세대가 되어버렸다. 자신들보다 자식들에게 하나라도 더 주고 싶으셨던 부모님이 없었다면 지금의 행복한 가정도 없었을 것이다. 기회가 되는대로 효도를 해야지 해야지 마음은 먹지만, 현생에 치이다 보니 생각보다 그런 시간을 자주 갖지는 못했던 것 같다.
1. 초등학생 재이의 분리수면
2. 부모님 15년간 쓰신 매트리스 교체.
최근 가정에 이슈가 있었다면 재이와 부모님의 침대 매트리스를 구매했던 것이었다. 재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게 되면서 수면 분리를 했어야 했고, 부모님의 허리가 안 좋아지시면서 매트리스를 바꿔야 했다. 부모님의 허리가 안 좋아진 이유 중 하나는 매트리스를 너무 오래 쓰셨다는 것. 내가 취업을 했을 때 구매하시고 안 바꾸셨으니까 15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이미 교체 주기를 넘겨버린 것이다.
(부모님께 바꿔드린다고 하면 됐다고 하실게 뻔하기 때문에 은밀하고 위대하게 작전을 수행했다)
매트리스의 구매는 다른 아이템보다 신중하게 해야 했다. 일단 하루의 1/3~1/4를 잠자는 시간에 쓰기 때문에 퀄리티가 어느 정도는 보장이 되어야 했다. 그리고 한 번 구매를 하면 오랫동안 쓰기 때문에 실패를 하면 안 되었다. 리서치를 하는 도중 어려웠던 것은 재이의 매트리스와 부모님의 매트리스가 연령대가 다르다보니 상품마다 지향하는 컨셉이나 가격대가 다 달라서 시간이 많이 들었다는 점이다.
여기에 갑자기 큰 가구 2개를 구매해야 하다 보니 자금 사정도 넉넉하지는 않았다. 학교에 들어가는 재이에게 들어갈 돈이 생각보다 많았기에 해당 세그먼트에서 최적의 가성비를 가진 매트리스를 찾아야하는 미션이 생겼다. 그래서 리서치를 통해서 최적의 매트리스를 찾으려고 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다.
#1. 첫 번째 난관은 생각보다 매트리스 브랜드가 많이 있었던 것이었다.
내가 신혼 때에는 백화점을 가서 몇 개 브랜드 누워보고 프로모션 괜찮은 제품으로 구매를 했었는데, 그 사이에 매트리스 시장이 많이 커졌나 보다. 그래서 괜찮은 브랜드 후보를 좁히는 것도 생각보다 꽤 어려웠다. 너무나 다양한 가격대의 매트리스가 많이 있었고 여기에 업체별로 광고를 너무 돌리니까 제대로된 정보를 파악하기도 어려웠다.
광고 보고 구매를 했다가 낭패를 본 경험이 있었다. 매트리스 가격만 기재를 해놔서 오? 저렴한데? 하고 구매했다가 나중에 배송비는 배송비대로 따로 붙었었고, 약속한 스케줄 대로 오지 않아서 갑자기 연차를 사용해야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이 얘기는 나중에 따로 자세하게 풀어놓을 생각.)
#2. 두 번째 난관은 매트리스가 다 똑같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옷이나 가전제품을 보면 그래도 디자인이라는 속성이 있는데, 매트리스는 디자인이라는 게 따로 없었다. 여기에 매트리스 커버를 씌우면 매트리스가 보이지도 않으니 시각적으로 제품의 가치를 판단할 수가 없었던 것. 매트리스 내부를 뜯어볼 수도 없으니 직원의 설명과 인터넷의 후기들을 참고할 수밖에 없었다.
#3. 세 번째 난관은 긴 구매주기로 인해 정보가 아웃 데이트된다는 점이었다.
대게 매트리스를 교체하는 주기가 7~10년 정도이다. 그래서 매트리스를 구매하고 나면 한동안은 매트리스에 대한 정보 탐색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시원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4. 네 번째 난관은 사람마다 수면에 대한 니즈가 다 다르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은 불면증이 있고, 어떤 사람은 허리가 아프다. 그래서 딱딱한 매트리스가 필요한 사람이 있고, 말랑한 매트리스가 필요한 사람이 있기도 하다. 또 잠잘 때 뒤척임 심한 사람은 큰 사이즈를 원하는데, 집을 또 미니멀하게 쓰고 싶은 사람은 몸에 딱 맞는 사이즈를 원한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재이와 부모님의 매트리스를 구매하기 위해 리서치도 하고 매장도 가서 이것저것 물어봐서 나름 만족스러운 구매를 완료했다. 그런데 나중에 재이가 더 자라서 매트리스를 교체하게 되면 다시 처음부터 브랜드 검색하고 제품 찾아보고 그럴 것 같아서 이것을 브런치에 기록으로 남겨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 부부의 매트리스도 8년째 사용 중이라서 향후 1~2년 내로 새로 살 생각이다.)
브랜드에서 말하는 광고나 리뷰어들의 리뷰들은 특정 브랜드에 대한 호의적 포스팅이 집중되어 있어서 잘 정리된 정보가 없어서 발품 팔면서 데이터 모으느라 힘들었다. 계획대로 잘 포스팅을 완료한다면 고생한시간들에 대한 나름의 보상(?)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매트리스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에게도 나름 유익한 정보가 되지 않을까 싶다.
+ 앞으로의 목차
1. 매트리스 잘 고르는 방법
2. 가격대별 브랜드 정리 (10~20만원대)
3. 가격대별 브랜드 정리 (20~50만원대)
4. 가격대별 브랜드 정리 (50~100만원대)
5. 가격대별 브랜드 정리 (100~300만원대)
6. 가격대별 브랜드 정리 (300만원대 이상)
7. 가격대별 매트리스 정리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