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첫 회사를 입사한 지 약 1년 반이 되었을 때 본가와 회사를 오가는 매우 따분한 29살을 보내고 있었다. 1년 반이 지나면서 점점 회사 생활에서 재미를 더 이상 찾지 못했으며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가끔 회사 생활을 하면서 내가 파티를 주최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즐기기는 했지만 단지 술을 마시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으로는 삶의 원동력을 찾을 수없는 기분이었다.
그 당시. 나의 첫 직장인 A 회사는 급여가 많은 것도 아니었고, 단지 경력을 쌓기에 나쁘지 않은 정도의 회사였다. 일단 2년~3년은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다니고 있었지만.. 점점 루즈한 라이프스타일은 나를 지루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내 나이 29살, 확실히 당시의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가거나 다시 한번 워킹홀리데이를 가는 것은 너무 리스크가 있어 보였고 , 당시 부모님을 설득할 자신도 없었다 또한 너무 무책임하게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당시에는 내가 목표하는 회사가 있었기 때문에 어설프게 퇴사하는 경우 커리어를 망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But , 너무 따분했다. 아무리 커리어가 중요하고 미래가 중요하지만 나는 당장에 먹고 싶은 마시멜로를 참을 여력이 없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지금 지긋지긋한 회사생활을 그만두고 일탈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했고 나는 한 가지 방법을 찾았다.
그건 바로 퇴사를 하고 약 반년 정도의 중국 어학연수를 가는 것이었다. 나의 퇴직금과 약 2년 동안 조금 모아 놓은 돈으로 7개월 정도의 어학연수와 생활비는 충분히 충당이 가능해 보였고
나는 그렇게 어학연수 후 더 괜찮은 회사로 취업을 하겠다는 핑계로 그렇게 퇴사를 마음먹고 부모님을 설득하며 16년 12월 말에 퇴사를 하였다.
12월 퇴사를 하면서 나는 정말 많은 감정이 교차가 되었다. 일은 당시 급여 대비 매우 힘들었기 때문에 퇴사할 때 솔직히 너무 홀가분하긴 했지만 2년 3개월간 정들었던 동료들과 왠지 모르게 그리울 것 같았다.
<역시, 예상대로 나는 동료들이 어학연수 도중에도 그립기도 했고 다시 다른 직장에 취업했을 때도 그들이 종종 그립곤 했다. 물론 지금은 연락하는 이는 없지만 말이다.>
어쨋든 나는 29살 첫 번째 직장을 중국 어학연수라는 자기 계발 후 재 취직을 목표로 하는 다소 그럴싸한 핑계로 첫 회사를 그만두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6개월 어학연수로 얼마나 내가 어학을 늘리며 더 좋은 직장으로 재취업을 한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때는 나의 뻔하고 지루한 삶을 깨고
쿨? 해 보이는 해외생활과 무언가 새로운걸 경험하는 익사이팅한 삶에 대한 동경으로 재취업이라는 부담감은 머릿속에서 내려놓고 크리스마스이브쯤 무안공항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비행기에 나는 약간의 설렘과 함께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