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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다니던 첫 직장을 그만두고 중국 베이징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2016년, 29살, 12월 중순 약 2년간 다니던 첫 직장을 퇴사하였고 설렘 가득한? 크리스마스이브날이었던 것으로 기억나는 무안공항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친한 친구들 배웅이 있었지만 사실 한국에 대한 아쉬움보단 퇴사 후 어학연수라는 설렘이 매우 크게 감정적으로 다가왔다.
어학연수. 설렘이 시작되다.
사실 어학연수만으로는 내가 크게 설렐 것이 없었지만, 바로 아직 많이 경험하지 못한 곳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대학시절 뉴질랜드로 워킹홀리데이 경험이 있었고 전공이 영어인 탓에 영미문화 또는 영미권에 대한 관심이 컸지만, 중화권에 대한 경험은 딱 2014년 한 달 단기 중국문화탐방이 다였기 때문에 한 달 이상의 장시간 중국에서 거주할 기회가 생긴 점에 있어서 매우 설레었다.
물론 당시 나의 중국어 상태는 아예 기본도 못하는 상태였고 정말 한마디도 못했다. 그래서 아예 무지한 상태로 향했기 때문에 약간의 긴장감과 설렘이 극대화됐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중국어학연수 코스는 베이징 2개월(1월~2월)+ 대련 5개월(3월~7월)까지 약 7개월간의 어학연수로 계획이 되어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어학연수의 관심보다는 공부는 적절하게 하고 약 7개월 동안 즐겁게 놀까라는 것에 관심이 컸다.
나는 한국을 떠나서 베이징에 입성했을 때부터 확실히 지나간 회사의 삶과 한국에 대한 생각은
잠시 내려놓고 현지에서 재미있게 경험하고 놀 생각뿐이었다.
단지 걱정이 하나 있었다면...
7개월의 어학연수 이후 과연 나는 취업을 할 수 있을까? 였다
이러한 걱정은 한국에 돌아가기 2개월 전부터 하기로 마음먹고 나는 베이징과 대련의 삶을 무지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시작과 동시에 베이징의 날씨는 너무 건조하고 미세먼지가 가득했지만 그 날씨마저 나의 신나는 마음 상태를 무너뜨리진 못했다.
베이징 수도 경제 무역대에서 어학연수를 시작한 나는 수업을 듣고 나서는 근처에서 밥을 사 먹고 돌아다니기도 했고 , 밤엔 베이징 번화가인 '싼리툰'에 가서 클럽에 가서 맥주를 마시며 신나게 2년간 쌓여온 스트레스를 풀기 시작했다.
베이징 덕(약간은 오일리 하지만 맛있다)
그랬다, 나는 지난 2년간 쌓였던 직장 스트레스 덕분인지 몰라도 그 스트레스 늘 기반으로 어학연수 생활을 큰 스트레스 없이 더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다. 가끔 늘지 않는 중국어 때문에 다소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어차피 6개월간의 어학연수로 얼마나 큰 것을 바란다는 것은 웃기기 때문에 공부는 그냥저냥 적당히 했다.
나는 그렇게 베이징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대련으로 넘어갔다. 대련 공업대에서 어학연수를 시작했는데 정말 더욱더 좋은 것이 베이징과 달리 외국인에 대해 호기심을 가져주었고, 현지에서 쉽게 쉽게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 더불어 내가 베이징에서 한 달에 100만 원을 소비했다면 대련에서는 스스로 절제하기도 했지만 월 50만 원으로도 생활이 무리가 없었다. 정말 환상적이었다. 물가도 저렴했고 캠퍼스 내에 대학생들은 친절했고 많이 만족스러웠다. 나보다 7~8살 어린 친구들과 친구가 되기도 했고 많이 소통하면서 시간을 보냈으며, 중국어도 처음보다는 확실히 실력이 늘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어학연수 중반을 넘어가자 서서히 현실로 돌아갈 걱정이 시작됐다.
나는 6개월은 너무 짧았다고 생각이 들었기도 했지만 어학연수를 부모님께 지원받아 6개월 정도 더 연장을 해야 할지 아니면 원래 계획대로 어학연수가 끝나면
한국에 들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갑자기 막막해지기 시작했다.
나의 어학연수 출발 전 계획은 7개월 어학연수 후에 한국에 들어가 영어+약간의 중국어와 함께 2년 경력으로 경력직을 지원해 볼 생각이었는데...
지금의 파라다이스를 연장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곧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나는 복잡한 생각뿐이었다.
지금 한국이란 현실로 돌아가기엔 너무 이른 것 같다...
다음 편을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