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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 My Experience Dec 08. 2021

해외생활 그리고 여행이 더 이상 설레지 않았던 이유

해외취업 라이프 스토리 #3  더 이상 여행이 설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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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야기]

16년 말에 2년 간의 직장생활을 퇴사 후 나는 중국에서 6개월간의 어학연수를 하던 도중 한국에 돌아가기보다는 좀 더 해외에 거주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그때 운이 좋게도 '마카오'라는 도시에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6개월간의 어학연수 및 해외 취업 초기의 즐거움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때로는 좋은 호텔의 카페에서 모닝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 좋은 호텔 식당에서 밥을 먹을 기회도 있었고 아주 가끔 한국 친구들이 여행을 오면 신나게 놀기도 했었다.


하지만 , 그 당시 내 심정은 전 편에 이야기를 했었듯이 이상하게도 공허함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17년 7월 마카오 생활을 시작한 나는 해가 지날수록 현지에서 재미와 취미를 찾기보다는 여전히 그냥 외로움과 공허함을 술로 풀거나 옆동네 홍콩에 가서 bar에서 한 잔 하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지금처럼 브런치나 블로그의 재미를 모르던 나는 할 수 있는 거라곤 쉬는 날 저녁에 아이리쉬 펍에서 맥주 한잔하고 클럽을 가거나 가끔 여행자들과 술 한잔 하는 게 낙이였다. 평일에는 주로 혼자 커피숍이나 가서 커피 마시고 낮에 구경하다가 다리 아프면 발 마사지받고 라이프스타일이 생산적이기보다는 똑같은 하루하루를 보냈다.

내가 자주다녔던 타이파의 쿠파 커피샵 그리고 SKY21 BAR
여행이 더 이상 셀레이지 않아...


스케줄 근무다 보니 휴무일을 조절만 잘하면 여행을 가기엔 최고의 상황이긴 했다.

몇 번의 방콕과 주하이 그리고 홍콩은 가까워서 자주 다니긴 했지만 더 이상 셀렘이 크지 않았다.

그리고 5일 정도 연달아 쉬게 되면 한국에 들어와서 시간을 주로 보냈다.


아이러니하게도  홍콩은 16년도 2월에 한국에서 직장 생활하다가 2박 3일 여행을 하고 나서 너무 재미있어서 2주 만에 홍콩을 다시 간 기억이 있는데 , 마카오 시절 너무 자주 가다 보니 그냥 본가에서

시내 놀러 간 기분처럼 설렘이 딱히 크지도 않았다.


낯설 때 흥미와 재미 그리고 설렘이 가득한 거지 자주 가게 되고 익숙해지니 어느새 흥미가 떨어져 갔고 내가 마카오에 온 지 약 2년째가 되었을 때는 마카오에 더 살다가는 진짜 죽겠구나 싶었다.


즐거움도 공유할 사람들이 있어야 재미가 배가 되는데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나의 여행과 생활 그리고 재미들을 공유해봤자 이건 서로 공감대를 형성되지 않을뿐더러 각각의 삶이 있기에 한계가 있었다.


16년 12월 퇴사 후 그렇게 학수고대하며 어학연수 떠났던 나는 만 2년 차가 넘어가면서, 해외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또한 불면증, 무기력 그리고 삶의 원동력을 찾기가 어려운 기분이었다.


그리고 코로나


2020년 1~2월에 코로나가 서서히 마카오까지도 영향이 생기면서,  휴직을 하게 되었고 한국에 들어왔다.  결국 코로나로 반강제적으로 나의 약  만 3년은 해외생활은 일시 정지가 되었다.


These days


코로나로 더 이상 해외에 여행으로 갈 수 없게 된 나는 요즘 들어 그 당시 자주 들었던

음악들을 들으면 그 시절이 떠오르곤 한다.


마카오 시절 자주 들었던 , Lauv- NEVER NOT과 Rudimental- THESE DAYS를 듣거나 당시 클럽에서 자주 들었던 음악들을 들으면 이상하게 감상에 젖게 되는 거 같다.

<위 노래의 가사는 사랑 관련인 것 같으나 당시 외로울 때 자주 들어서 그런지 무언가 애틋한 기분이 든다>


유학시절이나 해외생활을 오래 해본 사람들은 종종 살아가다 해외생활 때 한 참 들었던 노래를 들으면 그 시절이 떠오르는 경험을 해보았을 거다.


과거 마카오 시절에 나를 따라다니던 그 외로움과 공허함의 염증은 지금 한국 생활에 많이 희석되었고

요즘은 '이젠 다시 해외여행을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향수로 바뀌어 있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한국에 있을 때는 해외생활을 하고 싶어 퇴사하고 어학연수를 떠났고 이를 연장하기 위해 해외취업을 했지만, 다시 해외생활이 길어지니 어느덧 나는 한국에 정착하고 싶어 했다.

코로나로 인하여 나는 한국에 들어와 한국생활이 길어지니 이젠 다시 애틋한 마카오 시절이 종종 떠오르며, 외롭지만 그때가 좋았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인생의 황금기를 사람들은 과거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는데, 나 또한 3년간의 해외생활이  그립곤 하다



내년 그리고 내 후년 나는 어디에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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