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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마루 Jan 17. 2024

쌍화점

[지금은 새벽 두 시 반] 18회


<쌍화점>

쌍화점에 쌍화 사러 갔더니만

회회아비 내 손목을 쥐더이다

이 소문이 이 가게 밖에 나고들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새끼 광대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같이 답답한 곳이 없다


고려가요 쌍화점이다. 교과서에 절대 나올 수 없는 내용이다.

사실 커피를 공부하다 오스만제국의 커피이야기를 따라가게 되었고 

이회수 교수의 페르시아 대서사시 쿠쉬나메를 알게 되었다. 

또한 우리가 배운 신라 이야기가 엉털이 역사가 많았다는 것과... 신라뿐 아니라 고려사와 삼국사의 역사도 엉털이 역사가 많다.


2009년 발견된 이 서사시은 800페이지 가량 되는데 그중 500페이지가 신라에 관한 내용이다.

깨끗하고 살기 좋은 나라 여서 페르시아 상인들이 한 번 들어가면 나오지 않고 눌러 앉아 살고 있다고 한다.

페르시아는 지금의 이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무튼 回회회아비는 회족을 말하는데, 회족은 중국에서 대부분 마오메드의 마씨馬氏로 개명하었다. 

황소의 난까지 설명하려면 복잡하니 간단하게...

色目人, 눈이 파란 페르시아 상인들을 말한다.

처용가의 처용도 중국에서 피난 온 페르시아 상인이다.


쌍화점의 쌍화를 보통 만두로 해석한다. 또 만두는 몽골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던데...

만두는 그 이전 고대 이집트에도 있었고 예수의 시절에도 있었고 그것이 인도, 튀르키예로 전수되었다. 그다음이 몽골일 것이고, 실크로드를 타고 페르시아에서 중국 전파되었지만...

이 정도 이야기가 전개되면 중국애들 또 지네 꺼라 할 텐데 미안하지만 제갈공명의 만두 이전의 기록이 있다.

아무튼 여기서는 우리가 아는 만두는 아닌 것 같다.


<사용향악보>의 기록을 보면 밀 반죽에 꿀이나 소를 넣었다고 나온다. 아랍 음식 중에 비슷한 것이 뭐가 있을까?  '난' 이나 '바르바리' 정도가 아닐까 싶다.

밀가루 반죽을 펼쳐서 그 속에 소를 넣고 가마 안쪽 벽에 붙여 구워내는 난은 빵 양쪽에 선명한 꽃무늬가 하나씩 찍혀 있다고 하는데 그런 꽃모양을 보지는 못했다. 

술떡이란 말도 있고(성호사설), 증병, 기장떡이란 말도 있는데 어느 것이 답인지는 모르겠다. 

이민을 와서 그들도 정착하고 살아야 하니 고향에서 쉽게 먹던 음식을 쌍화점에서 팔았으리라 생각한다.

상화점(霜花店)의 霜 (서리 상) 서리가 내린 꽃을 말한다. 쌍화라 하여 두 개의 꽃만 생각하게 되는데 상고대 서리가 내린 모습처럼 부풀어 오른 빵이 갈라진 모습을 꽃이 피었다고 했을 수도 있다.


무슨 음식인지 아시는 분 계실까요?

어젯밤 만두 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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