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새벽 두 시 반] 17회
<벌써 일 년 전이라고? 일 년이 빨리 가는 이유>
페북을 보면 여기저기서 과거의 오늘을 한탄하는 글을 볼 수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보통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빨라간다고 한다. 이유가 뭘까?
시간을 알려면 약간의 상식이 필요하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시간을 두 가지 개념으로 보았다.
물리적으로 측정 가능한 정확한 시간인 '크로노스'와
경험에 의한 시간의 흐름을 '카이로스'라 하였다.
크로노스는 변하지 않는 뉴턴의 시간을 말하고
카이로스는 상대적으로 상황에 따라 시간도 변한다는 아인슈타인의 시간을 말한다.
그럼 왜 시간은 점점 빠르게 간다라고 생각할까?
뇌가 느끼는 시간은 새로운 경험을 얼마나 했는지에 달려있다.
어렸을 때는 많은 일이 새로운 경험이기에 시간이 길게 느껴지고
나이를 먹을수록 다 알고 있는 일들이 반복되는 삶을 살고 있어서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낀다.
우리의 뇌는 세상을 이해하려 한다.
본능적으로 뇌는 내가 경험하고 쌓아 놓은 경험치의 변화량에 따라
시간도 다르게 흘러간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즉 나의 세계에 변화가 생기면 시간이 흘렀다고 느낀다.
시간이 빠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반복되고 지루한 삶을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나온 주제가 '짧은 시간을 길게 사는 법'이란 게 있다.
중요한 결론은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이 더 건강하고 오래 살 확률이 높다고 한다.
지루할 틈을 안 주고 다른 경험을 하면서 살면 더 건강하다는 것이다.
그럼 뇌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또 도파민이다. 도파민은 예측을 하는 호르몬이다.
미리 들어올 자극을 예상하고 실제 들어온 자극과의 차이를 비교해 시간을 예상한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이성에게 말을 걸어 아니 다른 예를 들자....ㅎㅎㅎ
예를 들어 내가 원하던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데 합격했다면 도파민이 엄청 분비된다.
그리고 첫 월급을 받으면 엄청 기분이 좋아 많은 도파민이 분비된다. 하지만 그다음달, 또 그다음 달이 지나면
도파민은 점점 줄어들게 된다. 그러면서도 뇌는 새로운 경험을 하지 않으려한다.
익숙한 경험이 생존에 안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기쁨에 순간, 도파민이 가장 많이 나오는 순간은 언제일까?
불확실성이 확실성으로 바뀌는 순간 도파민은 가장 많이 나온다. '이거야 이거'라고 할 때.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 많을수록 그것이 우리 몸의 대사에 영향을 주어 세포수를 많이 늘리고 건강해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