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으로 가는 버스 안
참 오랜만에 글을 쓴다.
글을 쓰는 것이 일처럼 되는 것이 싫어서 일기도 쓰지 않은지 일주일이 다 되어간다.
그리고 본가로 오는 기차 안에서 드디어 펼칠 용기가 났다.
마침 오늘 책박람회에 갔다. 오늘로 3년차 개근! 글과 글을 쓰는 사람, 읽는 사람, 어쨌든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파묻혀 다녀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쩐지 사랑하는 힘이 전해진 것 같다.
딱 마침 브런치에서도 알림이 왔다.
글쓰기도 근육과 같아서 쓰면 쓸 수록 실력이 는다고.
문득 무언가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시상이라면 역으로 가는 마을버스에서였다.
늘 역으로 가는 길은 택시를 탔다. 대중교통으로는 한 번에 가는 게 없고, 버스는 최소 두 번, 지하철은 한 정류장씩 세 번을 갈아타야하기 때문이다. 짐이 많은 귀갓길이라면 더욱 택시가 최선이었는데 지난 연말, 순환하는 정류장은 적지만 덕분에 집 앞에서 타면 빠르게 역으로 가는 마을버스가 생겼다. 그것도 한 번에!
짐만 들고 나를 수 있다면 코스는 거의 정류장을 들리지 않고 가기 때문에 비슷한 시간이 걸리고, 가격으로 치자면 (오른 서울 택시비로는) 10배 가까운 차이..! 애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오늘까지 두 번 이용해봤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배차간격이 18분,
전혀 맞지 않는 버스 도착 예정 시각.
오늘은 배차 간격을 최대로 잡아도 넉넉하게 나왔는데 한참을 오지 않길래 택시 앱을 켜놓고 나름의 기준을 세웠다. 30분까지 차고지에서 출발하지 않는다면 택시를 부른다.
30분이 되었고 택시를 호출했다. 일부러 일찍 정류장까지 나왔는데,... 못내 아쉬운 마음이다.
삐이, 카드 재발급 전 번호라 카드 재등록이 필요하단다.
카드 정보를 입력하는 잠깐 새에 차고지에서 출발했다.
몇 분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애타는 가슴으로 밀당하며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랑 밀당을 하다니...
역시나 도착시각과 전혀 무관하게 6분 후 도착할 버스가 눈 앞에 있었다.
오히려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