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와 사이클의 성격
반갑습니다. '투자하는 아재'입니다.
오늘은 투자의 거장 '하워드 막스'의 '투자와 마켓사이클의 법칙'의 1장, "왜 사이클을 공부해야 하는가"와 2장, "사이클의 성격"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18년 전, 주식을 투자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기술적 분석에 관한 책 3권을 탐독을 하고 겁 없이 주식 시장에 뛰어든 경험을, "투자하는 아재는 어떤 투자자인가"라는 글과 영상을 통해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그 글과 영상을 통해 저의 주식 인생 첫 종목은 '삼현철강'이라는 철강주라 이야기했습니다. 그때는 기업 분석을 어떻게 하는지 조차도 모르는 초보 투자자였습니다. 재무, 업황, 거시경제을 비롯하여 해당 기업의 사업보고서 분석의 중요성과 어디서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얻을 수 있는지 조차 모르는 무지성에 가까운 투자를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읽은 차트를 기반한 기술적 분석에 관한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더 이상 떨어질 것 같지 않은, 차트 상 역대 바닥권에 있는 종목을 찾아다닌 지 한 달여만에 우연히 '삼현철강'이라는 종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며칠 동안의 심사숙고 끝에 망하지 않는다면 주식의 가격이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속에, 철강 산업을 좋게 보지 않는 뉴스나 보도를 등지고 과감한 투자를 했고, "초심자의 행운'으로 적은 금액이지만 2배 이상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담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당시의 수없이 많은 기업들의 차트를 보고 한 달여간 내가 원하는 기준의 기업들을 찾아다니면서, 주식 투자에 대한 안전 마진의 필요성과 마켓 사이클, 그리고 변동성에 대한 개념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언제인지, 그리고 얼마만큼 오를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시점에서 사면 확률적인 우위의 매매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은 차후 사이클이 있는 시크리컬 산업이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를 줄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확률적 우위란 용어 자체도 가치 평가를 통한 적정 주가 산정도 하지 않았기에 이 정도에서 매수해 두면 투자한 돈을 잃지는 않겠구나 정도의 표현이 적합할 듯합니다. 이러한 투자의 몇 번의 성공적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적어도 실패의 확률을 낮춰주는 안전한 가격, 즉 안전마진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가격에서의 주식 매수는 현재 주식 투자 매수 타이밍의 첫 번째 요건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치평가와 마켓 사이클을 이해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저의 투자자로서의 숙명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의 투자 전략은 큰 틀에서는 '하워드막스'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투자자들에게 책의 내용을 맹목적으로 따라 하길 바라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직 마켓 사이클을 투자에 접목해 본 경험이 없는 투자자에게 하워드막스의 "투자와 마켓사이클의 법칙"이라는 책은 투자의 지침이 될만한 부분이 많은 책이니 투자에 반드시 참고했으면 합니다.
'하워드막스'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에서 재무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회계와 마케딩으로 MBA를 취득했습니다. 그는 월스트리트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저명한 가치투자자 중 한 명으로 꼽히며, 1,000억 달러를 운용하는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회장이자 공동 설립자입니다. 그가 고객들에게 보내는 메모 형식의 편지는 날카로운 논평과 오랜 세월에 걸쳐 유효성이 입증된 철학으로 유명해졌으며, 우리는 이를 '하워드막스 메모'라고 부릅니다. 그는 자산 19억 1000만 달러로 2017년 당시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부유한 미국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시장의 기회와 리스크에 대해 남다른 통찰력을 가진 인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책의 내용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주식 투자에 있어 성공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전문 투자자들에게 성공은 일반 투자자보다 포트폴리오를 더 잘 짜거나 벤치마크(시장의 평균 수익률)를 능가하는 수익을 내는 것이라 합니다. 시장의 평균 수익률인 벤치마크 정도의 수익은 달성하기 어렵지 않지만 그 이상의 수익은 달성하기가 꽤 어렵습니다. 그리고 첨언하면 주식 시장의 비효율성과 효율성을 오가는 변동성이 초과수익의 근원이 됩니다.
'하워드 막스'의 투자 철학 중 가장 중요한 기본 요소 중 하나는 경제나 시장, 그리고 지정학 같은 거시적 분야에서,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결코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거시적 미래'를 예측하려는 행동은 더 뛰어난 투자나 성과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동안의 매크로 중심의 투자자들은 대부분 큰 성공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투자자에게 매크로 환경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매크로 환경을 완전히 이해하여 불확실한 미래를 완벽히 예측하는 것이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매우 어려운, 불가능에 가까운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아래의 세 가지의 보편적인 영역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투자자의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 합니다.
첫째, 내가 이해하기 쉽고 알기 쉬운 산업, 기업, 주식의 펀더멘털에 대해 다른 이들보다 더 알려고 노력한다.
둘째, 내가 투자할 기업의 펀더멘털에 따른 적정 가격을 안다.
셋째, 속해 있는 투자환경을 이해하고, 그러한 환경에 대응해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포지셔닝할 방법을 정한다.
첫째와 둘째는 가치투자자의 영역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중심인 마켓 사이클은 셋째 영역에 포함됩니다.
저자는 셋째 영역에서의 정해진 시점에서 포트폴리오의 포지셔닝을 최적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격과 방어 사이에서 유지해야 할 균형을 결정하는 것이라 합니다. 공격과 방어의 균형은 여러 요소들이 사이클을 타면서 변화시키는 투자환경에 따라, 시간이 흐르면서 조정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책에서 다룰 중심이 되는 내용이 '포트폴리오의 포지션 조정'이라 합니다.
우리가 왜 사이클을 공부해야 하는지 알고자 할 때 필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경향'(tendency)이라 합니다.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규칙적이고 예측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측 불가능 하다고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미래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일이나 일어나야 하는 일등에 대해 발생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늘 리스크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진정 리스크가 무엇인지, 그것이 투자자의 행동에 어떤 의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보편적으로 정의된 것은 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리스크가 돈을 잃을 가능성이라고 하고 또 다른 이들은 리스크가 자산 가격 또는 수익의 변동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다 언급하기 어려울 만큼의 여러 종류의 다양한 리스크가 있습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리스크는 자본을 영구적으로 손실할 가능성인 첫 번째 정의에 가깝다고 합니다. 또한 잠재적 이익을 놓칠 가능성인 기회 위험(opportunity risk)을 합친,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을 저자가 생각하는 '리스크'라 합니다.
그렇다면 리스크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저자가 좋아하는 투자 철학가 중 한 명인 고 '피터 번스타인'은 2007년 6월에 그의 뉴스레터 '경제와 포트폴리오 전략'에서 '리스크를 숫자로 측정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쓴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리스크는 기본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매 순간 미지의 곳을 향해 걸어간다. 일어날 수 있는 결과의 범위가 있지만 실제 결과가 그 범위 내의 무엇이 될지는 모른다. 때로는 그 범위조차도 잘 알지 못한다.
또한, 런던경영대학원의 교수였던 '엘로이 딤슨'은 "리스크는 일어날 일보다 더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제, 비즈니스, 주식 시장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 한 가지 결과만 나올 수 있고 그것을 예측할 수 있다면 불확실성이나 리스크는 당연히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불확실성이 없다면, 손실을 피하고 최대의 초과 수익을 얻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포지셔닝해야 할지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시장의 변동성, 리스크 등의 불확실성은 정확히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것으로 확률적 우위의 개념에서 '확률분포'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확률분포'를 맹신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확률분포'가 투자자의 행동 방침을 정하는 기준이 될 수 있지만 '확률분포'를 안다는 것은 확률적으로 더 높은 '확률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지, 반드시 결과로 도출된다는 절대적인 것과는 다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면, 동전의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1:1입니다. 그렇다면 두 번 연속 앞면이 나올 확률은 2의 제곱분의 1로 1/4, 세 번 연속은 2의 3승분의 1인 1/8이 될 것이고 10번 연속으로 앞면이 나올 확률은 2의 10승분의 1인 1/1024이 됩니다. 이와 같은 결과는 확률이 1:1인, 즉 50%의 확률을 가진 투자를 한 1024명 중 한 명은 단순히 운과 우연으로 10번 연속 실패나 성공과 같은 한쪽으로 쏠리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와 같습니다.
추가로 저자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확률분포를 통해 미래에 일어날 일을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미래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은 어느 정도 자신 있게 예측할 수 있는 것과 불확실한 것인 두 가지로 나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은행 적금이나 채권과 같은 안전 자산의 예정된 이자는 어느 정도 자신 있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고 10년 후의 A기업의 미래, 그리고 다음 달의 주식 시장이 오를 것인지와 같은 불확실성이 큰 영역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자는 모든 예측을 똑같이 신뢰해서는 안 되며,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
병에 검은색 공과 흰색 공이 총 100개가 들어 있다고 해보면, 당신은 어떤 색 공이 나오는 데 베팅을 하겠습니까?
- 병 속에 든 내용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 베팅을 한다는 행위자체가 '투기'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검은 공 50개와 흰 공 50개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안다고 할 때 어느 한 곳에 베팅을 하는 것은 '투자'일까요? 아님 '투기'일까요? 만약, 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면?, 위의 경우 베팅을 하는 행위 자체는 모두 '투기'적인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저의 글과 영상에서 여러 번 다룬 적 있지만, 투자는 적어도 확률적 우위가 있는 즉 50%를 초과하는 확률적 우위에 베팅을 하는 행위라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입장료가 2%라고 하면 적어도 확률이 52%를 초과하는 행위를 투자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병 속의 내용물에 대하여 서로 다른 무게 또는 서로 다른 냄새등을 통한 분석을 통하여 병 속에 검은 공 70개와 흰 공 30개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고 한다면, 당연히 당신은 검은 공에 베팅을 할 것이고, 70%의 확률로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사실을 베팅 상대가 모르고 50:50의 상황이라 생각했을 때 당신의 베팅이 확률적 우위를 가져가는 베팅이 될 것이며, 상대 또한 당신 만큼 분석하여 100개의 공 중 검은 공이 70개라는 것을 안다면 당신의 확률적 우위는 사라질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상대보다 이길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식의 우위를 가져야만 합니다. 그러나 지식의 우위를 가졌다고 반드시 승리하는 것은 아니며 위의 경우, 확률상 10번 중 3번은 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기적으로는 더 많이 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위와 같은 확률적 우위의 게임을 반복할수록 결국 실제 결과 값이 이론적인 확률에 근접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투자라는 것은 확률적 우위를 가질 수 있는 게임을 긴 시간의 지평 속에 반복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사이클은 위의 '확률적 우위'를 가져가는 것에 도움이 된다는 정도로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투자자에게 수익을 얻을 기회는 다음의 경우 더 높아집니다.
경제와 기업의 수익이 하락할 가능성보다는 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다.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냉랭하다.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인식하고 지나치게 걱정한다
시장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떨어졌다.
여기서 우리가 이러한 흐름과 같은 사이클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안다면 좀 더 높은 확률적 우위를 가져가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사이클이 위험한 구간에 있을 때는 확률적인 우위를 가져갈 수 없습니다. 즉 수익을 가져갈 가능성이 낮고 손실을 입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는 사이클의 포지션이 바뀔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령 경제와 기업의 수익과 상관없이 투자자들이 공포에 떨고, 두려워하고 있다면 수익 전망은 좋아질 것입니다. 반대로 투자자들이 환희에 열광하고 도취되어 탐욕스러워진다면 수익의 전망은 나빠질 것입니다.
따라서, 사이클의 상황 변화에 따라 투자 견해를 바꾸지 않는다면,
확률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리게 됩니다.
그렇다고, 자신이 가진 자산의 포지션을 180도 바꾸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확률적 우위를 가지는 사이클과 상황 변화에도 절대적인 것은 없습니다. 90%의 높은 확률적 우위를 가진 상황에서도 실제 상황에서는 연속으로 확률적으로 낮은 확률적인 상황이 결괏값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에 긴 시간적 지평과 분산 투자라는 파라미터를 첨가하여야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아무리 높은 확률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 해도
단타와 몰빵 투자의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언제 실패를 할 것인가의 시점의 문제이지
결국, 실패를 경험할 것이라는 것은 보편타당한 것이 됩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사이클에서 일련의 사건들이 규칙적 또는 불규칙적으로 서로의 뒤를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부끄럽지만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즉 상승은 하락으로 이어지고, 결국 새로운 상승 국면이 시작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이클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이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합니다. 단순하게 개별 사건 이후 다음 사건이 뒤따라온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며, 각각의 사건들이 다음 사건을 야기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저자는 어떠한 현상에 대해선 사이클이라 설명하고 어떤 현상은 시계추처럼 움직인다고 설명합니다. 이것은 시각적인 작가의 개인적 생각의 경향으로 어떠한 현상의 중심선이나 장기적 추세를 기준으로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는 변동성을 사이클이라 하며, 중간지점과 같은 한 기준점 위에 매달려서 그곳에서부터 왔다 갔다 반복하는 변동성을 저자는 시계추처럼 움직인다고 명합니다.
사실상 이러한 것을 구분하는 것에 대해 근본적인 차이는 없지만, 중요한 점은 투자자들이 살고 있는 세계에서 사이클은 오르고 내리고 시계추는 좌우로 흔들린다는 사실입니다.
"역사는 그대로 반복되지 않지만,
그 흐름은 반복된다.
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사이클은 그 이유와 세부사항, 그리고 시기와 규모적인 면에서 제각기 다르지만, 상승과 하락은 투자환경에 변화를 만들어내고 결국 그에 따라 요구되는 행동에도 영향을 미쳐, 지속적으로 결과에도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이클은 가운데 선을 중심으로 오르고 내립니다. 사이클의 가운데 선은 일반적으로 장기 추세, 기준, 평균, 또는 '중도'(happy medium)로 간주되며, "평균적으로 옳고 적절하다"라고 여겨집니다. 반면 사이클의 양쪽의 극단점은 되돌아가야 할 비정상적 또는 과도한 지점으로 생각됩니다.
사이클의 대부분은 가운데 선을 중심으로 위 또는 아래에 위치하지만 결과론적으로 평균을 향해 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평균을 향한 회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운데 선인 합리적인 중간은 극단에서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방향으로 되돌아오는 일종의 자석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이클은 가운데 지점에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저자가 도식화한 위의 그림은 사이클 현상이 식별 가능한 여러 단계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a지점은 과도하게 침체된 최저점 또는 '저점'에서 중간지점으로 회복하는 단계이며, b지점은 중간지점을 넘어 최고점 또는 고점으로 움직이는 단계이며, c지점은 고점을 의미합니다. 또한, d 지점은 고점에서 평균으로 하향하는 단계이며, e지점은 중간지점을 지나 새로운 저점으로 하향 이동하는 단계입니다. f지점은 새로운 저점이며, g지점은 저점에서 평균으로 회귀하는 지점이며, h지점은 평균지점을 지나 새로운 고점으로 상향이동을 지속하는 단계입니다.
우리가 투자자로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패턴이 있음을 믿고 인지하며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물론, 움직임의 시기, 지속 기간, 속도, 힘, 이유 등의 등락의 기울기를 결정하는 세부사항은 매번 같을 수 없지만 전체적인 흐름, 성향은 반복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했듯이 중간지점에서 오랫동안 머물지 않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을 의미하는 중간지점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적절한지는 상관없습니다. 중간을 지나면 반대쪽 극단으로 가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입니다. 즉, 어느 저평가 상태의 기업의 가격이 적정 가격으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멈추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침체된 시장을 회복시키는 펀더멘털의 개선과 낙관론의 확산은 일반적으로 사이클의 적정가격을 넘어서 고평가 상태로 계속 가게 합니다. 이것 또한 절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렇게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이클의 상승은 하락으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새로운 상승 국면이 시작될 것으로 이해합니다. 하지만 사이클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이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단순하게 개별 사건 이후 다음 사건들이 규칙적으로 뒤따라온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며, 각각의 사건이 다음 사건을 야기하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이클이 어느 한 극단을 향해 움직이면 에너지가 생기고 저장된다. 결국 무게가 증가해 중간지점에서 더 멀리 전진하기 어려워지고,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최고점에 도달한다.
결국 사이클은 한 방향으로 움직이던 것을 멈춘다. 그리고 일단 멈추면, 중력이 사이클을 중심으로 끌어당기고(평균으로 회귀) 그동안 축적된 에너지가 되돌림에 힘을 실어준다.
문제의 사이클이 극단에서 중간지점을 향해 움직일 때, 그 움직임은 사이클의 중간지점을 지나 반대쪽 극단을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을 만들어 낸다.
위의 예시를 보면 중력과 같은 물리력에 의한 현상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중간지점을 이탈한 편차의 시기 속도, 크기의 다양함은
주로 시장 참여자의 심리적 작용에 따른 변동성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물리적 속성이 아닌 시장 참여자의 심리가 에너지나 추진력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면 위 세 가지 항목은 투자자들이 다뤄야 할 움직임과 진동을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사이클은 서로 독립적이고 자립적인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a 사이클에서 일어난 일이 b 사이클에 영향을 미친 후, b 사이클의 영향이 c 사이클에 미치는 동안, 보류 상태에 있는 것 같은 생각을 들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다양한 사이클 사이의 연관성은 앞에서 처럼 깔끔하고 명료하지 않습니다. 물론, 각자의 사이클이 서로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며 움직이지만,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사이클의 개념을 체계화한 것일 뿐, 현실에서는 더욱 다양하고 복잡한 서로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혼합체입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론 이러한 사이클을 투자의 확률적 우위를 높여주는 요소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됩니다. 결국 다음 사이클의 미래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것 또한 자신의 지식과 분석능력등을 바탕으로 투자에 있어 좀 더 높은 확률적 우위를 가져가기 위함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현재, 23년 11월 21일 기준, 최근 추세는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반도체주를 매도하고 있고, 외인들은 매수를 하고 있습니다. 시크리컬 산업인 반도체를 위의 관점에서 보면,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에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물론 저의 견해가 절대적으로 반드시 맞을 것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좀 더 확률적 우위를 가졌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지금도 대한민국의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를 매수합니다.
끝으로 이 글은 "투자하는 아재_TV" 유튜브 채널에서도 영상으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과 저의 성장하는 투자를 기원합니다.